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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정부, 오아시스 티켓값 논란 '조사 착수'

영국 경쟁시장청 "소비자 보호법 위반 여부 조사"

24.09.06 09:21최종업데이트24.09.06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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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정부가 '국민 밴드' 오아시스의 콘서트 티켓 가격 논란과 관련해 조사에 착수했다.

영국 반독점 규제 당국인 경쟁시장청(CMA)은 현지시각 5일 티켓 판매 업체인 티켓마스터가 오아시스 콘서트 티켓을 판매하면서 소비자 보호법을 위반했는지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수요와 공급 상황 등에 따라 티켓 가격이 실시간으로 바뀌는 '다이내믹 프라이싱'(dynamic pricing) 판매 방식이 공정하게 작동했는지도 조사할 계획이다.

 2009년 해체했다가 최근 재결합을 발표한 영국 국민밴드 오아시스.

2009년 해체했다가 최근 재결합을 발표한 영국 국민밴드 오아시스. ⓒ 연합뉴스


수요 몰리자 가격 올라... 당국 "팬들, 티켓값에 놀라"

1991년 결성되어 수많은 히트곡을 탄생시키며 전 세계적인 인기를 끌었던 오아시스는 2009년 해체했다가 최근 재결합을 발표하면서 내년 7∼8월 영국과 아일랜드에서 17차례 콘서트를 열기로 했다.

지난달 31일 콘서트 티켓을 온라인에서 판매하자 수백만 명이 몰렸다. 처음에 150파운드(약 26만 원)였던 스탠딩 좌석이 355파운드(약 62만 원)까지 올랐고, 아일랜드 콘서트 티켓은 예매가 시작될 때 86.5유로(12만8천 원)였다가 415.5유로(61만4천 원)까지 치솟았다.

세라 카델 CMA 청장은 "팬들이 티켓을 구매할 때 공정한 대우를 받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조사에 착수했다"라며 "많은 사람이 결제 시 티켓 가격에 놀랐고, 부정적인 경험을 한 것이 분명하다"라고 지적했다.

다만 "현재로서는 티켓마스터가 소비자 보호법을 위반했다고 가정해서는 안 된다"라며 "지금은 조사의 초기 단계로 관련 업계와 소비자로부터 증거를 수집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카델 청장은 앞서 정부에 제출한 관련 문서에서 "다이내믹 프라이싱 자체가 불법은 아니라면서도 판매 업체가 소비자를 오도하지 않고 투명한 방식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오아시스, 콘서트 횟수 2차례 늘리기로

 영국 정부의 오아시스 콘서트 티켓 가격 논란 조사를 보도하는 BBC 방송

영국 정부의 오아시스 콘서트 티켓 가격 논란 조사를 보도하는 BBC 방송 ⓒ BBC


CMA는 티켓마스터가 소비자에게 다이내믹 프라이싱에 따라 티켓 가격이 바뀔 수 있다는 것을 명확하게 알렸는지, 짧은 시간 안에 구매 결정를 내리도록 압박했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들여다본다는 계획이다.

티켓마스터 측은 "콘서트 티켓 가격은 오아시스와 기획사가 결정한 것"이라고 밝혔으나, 영국 공영방송 BBC는 이 같은 주장에 대해 "아직 사실관계가 명확하지 않다"라고 전했다.

콘서트에 가고 싶지만 티켓 가격이 너무 높아 포기했다는 한 팬은 "오아시스는 우리 같은 노동자 계층 팬들의 지지로 인기를 얻었다"라며 "하지만 티켓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을 때 그들이 노동자들과의 약속을 깼다고 여겼다"라고 비판했다.

논란이 커지자 오아시스는 콘서트 횟수를 늘리고 사과하며 뒤늦게 팬들을 달래고 나섰다.

오아시스 측은 "콘서트 티켓 판매 방식이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라며 "모든 팬들의 요구를 만족시킬 정도로 콘서트 일정을 늘릴 수는 없지만, 티켓 구매 과정을 더욱 원활하게 바꿔서 팬들이 스트레스를 덜 받게 하고 싶다"라고 밝혔다.
오아시스 영국 브릿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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