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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세이 포피린' 돌풍, 조코비치 이기고 그랜드슬램 첫 16강

[2024 US오픈 테니스 남자단식 3R] 알렉세이 포피린 3-1 노박 조코비치

24.08.31 14:31최종업데이트24.08.31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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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박 조코비치(왼쪽)가 2024년 8월 31(한국 시간) 뉴욕 빌리 진 킹 내셔널 테니스센터 아서 애쉬 스타디움에서 열린 US 오픈 테니스 대회 5일째 남자 단식 3라운드 경기에서 호주의 알렉세이 포피린에게 패배한 후 인사하고 있다. (사진: 안젤라 와이스 / AFP)

노박 조코비치(왼쪽)가 2024년 8월 31(한국 시간) 뉴욕 빌리 진 킹 내셔널 테니스센터 아서 애쉬 스타디움에서 열린 US 오픈 테니스 대회 5일째 남자 단식 3라운드 경기에서 호주의 알렉세이 포피린에게 패배한 후 인사하고 있다. (사진: 안젤라 와이스 / AFP) ⓒ 연합뉴스 = AFP


4세트 일곱 번째 게임에서 서브권을 쥔 노박 조코비치가 더블 폴트(서브 실수)를 무려 4개나 기록하며 크게 흔들린 순간이 마지막 고비였다. 그동안 조코비치를 상대로 한 번도 이기지 못하고 세 번 모두 패했던 알렉세이 포피린이 그랜드 슬램 무대에서 처음 16강에 올라가는 새 역사를 쓴 것이다.

세계 남자테니스 단식 랭킹 28위 알렉세이 포피린(호주)이 한국 시각으로 31일(토) 오전 9시 30분 미국 뉴욕에 있는 빌리 진 킹 내셔널 테니스센터 아서 애쉬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24 US오픈 테니스대회 남자단식 3라운드에서 최근 파리 올림픽 단식 금메달을 목에 걸고 커리어 골든 그랜드슬램 위업을 이룬 노박 조코비치(2위, 세르비아)를 3시간 19분만에 3-1(6-4, 6-4, 2-6, 6-4)로 물리치고 16강에 올랐다.

포피린의 침착한 포핸드 스트로크

1라운드(128강)에서 한국의 권순우를 3-0(7-5, 6-2, 6-3)으로 이기고 올라온 알렉세이 포피린은 통산 25회 그랜드 슬램 타이틀 앞으로 나아가고 있던 노박 조코비치의 발목을 비교적 일찍 잡아 흔들었다.

호주 오픈과 윔블던에 이어 올해 그랜드 슬램 단식 이벤트에서만 세 번째로 만난 두 선수는 서로를 잘 알고 있기에 첫 세트부터 한 치의 양보 없는 랠리를 주고받았다. 첫 세트 갈림길이 아홉 번째 게임에서 찍힌 것만 봐도 둘의 팽팽한 기싸움을 알 수 있는 지점이었다. 간결한 포핸드 스트로크로 3개의 브레이크 포인트 기회를 잡은 포피린은 과감한 로브샷으로 러브 게임을 만들어 5-4로 달아난 것이다.

사실 먼저 달아날 수 있는 기회를 잡은 것은 조코비치였지만 여섯 번째 게임에서 3개의 브레이크 포인트 기회를 날려버린 것이다. 자신감을 얻은 알렉세이 포피린은 첫 세트 열 번째 게임에서 만든 세트 포인트를 서브 포인트로 확인시켜 주었다.

2세트 다섯 번째 게임에서도 포피린의 절묘한 포핸드 로브샷은 조코비치를 궁지로 몰아넣었다. 또 한 번 3개의 브레이크 포인트 기회를 잡아낸 포피린은 침착한 백핸드 깎아치기로 조코비치의 포핸드 실수를 이끌어낸 것이다. 게임 스코어 3-2로 자신감을 얻은 포피린은 2세트도 멋진 백핸드 발리로 끝냈다.

여기서 더 물러설 수 없는 조코비치가 3세트 두 번째 게임을 브레이크하며 기세를 끌어올리고는 6-2로 한 세트 따라붙었지만 4세트 중요한 고비마다 이례적인 더블 폴트를 저지르며 주저앉고 말았다.

4세트 다섯 번째 게임에서 가장 뚜렷한 갈림길이 드러났다. 네 번의 듀스가 이어지는 팽팽한 흐름 속에서 더블 폴트로 위기에 몰린 조코비치를 상대로 포피린의 선택은 침착한 백핸드 깎아치기 응수였다. 조코비치의 받아치기가 살짝 떠오는 것을 확인한 포피린이 돌아서서 때린 포핸드 인&아웃 스트로크로 기막힌 위너 포인트(게임 스코어 3-2)를 뿌린 것이다.

일곱 번째 게임에서 노박 조코비치는 무려 4개의 더블 폴트 실수를 저질렀다. 살아있는 테니스 전설이라고 해도 구석에 몰린 조코비치의 백핸드 스트로크와 포핸드 스트로크가 연거푸 라인 밖에 떨어진 것은 어쩌면 당연한 수순이었다.

벼랑 끝에 몰린 조코비치는 바로 다음 게임에서 포핸드 크로스로 브레이크 포인트를 따냈지만 포피린이 서브를 넣은 열 번째 게임까지 따라붙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었다. 세컨드 서브 에이스로 매치 포인트 기회를 만든 알렉세이 포피린은 자신의 그랜드 슬램 도전 역사상 첫 16강 진출 마침표를 조코비치의 포핸드 스트로크 실수로 이끌어냈다.

이렇게 돌풍의 역사를 쓰기 시작한 알렉세이 포피린은 4라운드(16강)에서 홈 코트의 프란시스 티아포(20위)와 만나게 된다.

2024 US오픈 테니스 남자단식 3R 결과
8월 31일(토) 오전 9시 30분, 빌리 진 킹 내셔널 테니스센터 아서 애쉬 스타디움 - 뉴욕

★ 알렉세이 포피린 3-1(6-4, 6-4, 2-6, 6-4) 노박 조코비치

◇ 주요 기록 비교
서브 에이스 : 포피린 15개, 조코비치 16개
더블 폴트 : 포피린 6개, 조코비치 14개
첫 서브 적중률 : 포피린 58%(74/127), 조코비치 58%(76/130)
첫 서브로 포인트 성공률 : 포피린 74%(55/74), 조코비치 71%(54/76)
세컨드 서브로 포인트 성공률 : 포피린 45%(24/53), 조코비치 46%(25/54)
네트 포인트 성공률 : 포피린 69%(25/36), 조코비치 48%(19/40)
브레이크 포인트 성공률 : 포피린 42%(5/12), 조코비치 25%(4/16)
리시빙 포인트 성공률 : 포피린 39%(51/130), 조코비치 38%(48/127)
위너 : 포피린 50개, 조코비치 40개
언포스드 에러 : 포피린 50개, 조코비치 49개
전체 포인트 : 포피린 130개, 조코비치 127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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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대인고등학교에서 교사로 일합니다. 축구 이야기, 교육 현장의 이야기를 여러분과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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