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팝스타 샘 스미스가 소녀시대의 태연이 한국어 가창으로 참여한 '아임 낫 디 온리 원'(I'm Not The Only One)을 29일 발표했다고 유니버설뮤직이 밝혔다. 사진은 샘 스미스(왼쪽)와 태연.
연합뉴스 / 유니버셜 뮤직
"맹세했던 너와 나, 영원할 것처럼 믿을 수 없는 이 순간 난 아픈 상처뿐인걸."
공개된 버전에서는 샘 스미스의 목소리와 태연의 목소리가 번갈아 가며 등장한다. 이렇다 할 새로운 편곡은 없다. 원곡과 동일한 편곡 가운데, 번안한 한국어 가사를 부르는 태연의 목소리가 곡의 문을 연다. 그리고 이어 원곡자 샘 스미스가 태연의 목소리를 이어받고, 곡은 두 사람의 감미로운 듀엣으로 절정에 도달한다.
이 앨범에는 태연 외에도 새로운 목소리가 더해졌다. 제이팝을 대표하는 일본 싱어송라이터 우타다 히카루가 'Stay With Me'에 참여했고, 브라질 가수 아이자(IZA)가 'Lay Me Down'에 참여했다. 스페인의 아이타나(Aitana)는 'Like I Can'을 함께 불렀다. 샘 스미스는 이번 리믹스 버전에서 새롭게 녹음에 참여하며 정성을 더 했다. 언뜻 원곡과 다를 것 없게 들리지만, 10년의 세월 속에서 미묘하게 달라진 샘 스미스의 목소리를 찾는 재미 역시 쏠쏠하다.
'인 더 론리 아워(In The Lonely Hour)'는 샘 스미스의 이름을 전 세계 음악 팬들에게 알린 출세작이자 대표작이다. 영국 더 오피셜 앨범 차트 10위권에 가장 오래 연속으로 머무른 앨범으로 기록되었으며, 'Stay With Me', 'I'm Not The Only One', 'Money On My Mind', 'Lay Me Down' 등 수많은 히트곡이 탄생했다. 따스한 소울 음악과 세련된 댄스 음악을 아우르는 샘 스미스의 보컬이 빛난 작품이었다.
샘 스미스가 '자신의 일기장'이라 표현할 만큼 개인적이었던 이 앨범은 보편적인 대중의 사랑을 받았다. 샘 스미스는 이 앨범으로 2015년 그래미 어워드에서 최우수 신인 아티스트상, 올해의 노래상, 올해의 레코드상을 받았다. 그래미의 주요 본상 4개 중 3개를 수상한 것.
이 앨범은 한국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았고, 특히 'I'm Not The Only One'은 웬만한 가요 히트곡에도 필적하는 인기를 받는 팝송이 되었다. 샘 스미스는 이후 2018년, 2023년 성공적인 내한 공연을 펼치며 한국 팬을 만났고, 자신의 히트곡 'Unholy'를 패러디한 개그맨 황제성을 만나는 등, 더욱 한국 팬들과 친숙해졌다.
2024년의 샘 스미스는 다양한 모습으로 인식된다. 많은 음악 팬들에게 화려하고 자극적인 퍼포먼스, 그리고 '젠더 논 바이너리'로 커밍아웃한 성소수자로도 알려져 있다. 이 역시 샘 스미스의 다양한 단면 중 일부지만, 그를 세상에 알린 첫 번째 가치는 단연 목소리다. 샘 스미스와 태연의 협업은 한국의 음악 팬들로 하여금 샘 스미스가 왜 거대한 아티스트인지를 상기하게 할 기회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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