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TV+ '파친코' 시즌2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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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친코2>의 연출진이 모두 교체되었지만 전작의 틀은 흔들림 없이 유지되고 있다. 미국 드라마 특유의 탄탄한 프로덕션은 누가 연출을 맡더라도 일관성 지닌 작품 제작으로 이어진다는 장점을 보여준다. 시즌2 역시 마찬가지다.
출연진들의 신명나는 막춤(?)으로 출발하는 오프닝 시퀀스의 화려함은 파친코라는 단어가 풍기는 이미지를 고스란히 담아냈다. 힘겹지만 여전히 삶에 대한 치열한 의지를 드러내는 선자를 비롯한 등장 캐릭터들의 이야기를 마치 은유적으로 보여주는 듯하다.
1945년과 1989년을 수시로 넘나드는 이야기 전개는 자칫 산만함을 안겨줄 수도 있는 위험요소다. 하지만 <파친코 2>에선 이런 이야기 전개가 이들이 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마음껏 담아내는 수단으로 활용됐다. 이민자를 향한 차별에 그저 숨죽일 수 밖에 없었던 선자와 이를 참지 못하고 분노하는 손자 솔로몬을 대조적으로 그리는 등 각자의 방식으로 핍박을 대하는 태도를 보여준다.
공교롭게도 본작의 공개 직전 한국 내 친일 논란의 혼란스러움, 고시엔 고교 야구대회의 재일 한국인 학교 우승 등이 맞물리면서 <파친코 2>에 대한 관심을 키우고 있다. 일제 강점기 이후 일본 내 이방인이나 다름 없던 '자이니치'(일본에서 재일 한국인을 부르는 명칭)들의 고달팠던 삶을 조금이나마 드라마로 이해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아닐 수 없다.
한편 <파친코 2> 매주 금요일 1편씩, 총 8화에 걸쳐 오는 10월 11일까지 차례로 공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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