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제2회 우리동네 깐영화제
안산줌인
'줌인'의 시작은 영화술사 뒤풀이에서였다. 맨날 모여서 영화만 보지 말고 우리도 직접, 우리의 영화를 한번 만들어보자고 누군가 제안했고 의기투합했다. 그렇게 영상제작 동아리 '줌인'이 만들어졌다.
영상 제작에 대해 아는 것 하나 없던 그야말로 생초짜였던 회원들이었기에 기초부터 차근차근 가르쳐 줄 스승을 찾던 중 당시 이주 노동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던 김수목 다큐감독과 인연이 닿게 되었다.
진짜 다큐 감독을 스승으로 모셨으니 영화제도 한번 해보고 싶어졌다. 장난 반 호기심 반으로 그렇게 '제1회 우리동네 깐영화제'가 출발했다. 회원들의 첫 작품 9편으로 2015년 <제1회 우리동네 깐 영화제>를 시작, 올해 벌써 제10회 영화제가 열린다.
평범한 회사원, 공단 제조업부터 건설 현장 노동자, 글 쓰는 작가, 시민단체 활동가, 주부, 부부 회원까지 하는 일도, 일하는 환경도, 나이도 다양한 줌인 회원들. 그만큼 할말도 많고 개성도 넘치고 만들고 싶은 영화도 많다.
영화제를 앞두고 지난 21일 반장 그니와 수목 감독을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줌인의 얼굴, 그니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언제나 맨발에 아디다스 '삼선 쓰레빠'를 신고 등장하는 그니,
삼선 슬리퍼는 그니의 시그니처와도 같다. 그니가 지금까지 줌인과 함께 할 수 있었던 데는 그니를 신뢰하고 지지해주는 든든한 줌인 회원들이 있어서 가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