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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 예수' 떠나 보낸 LG, 우승 청부사를 찾았다

[KBO리그] '데뷔전 78구'로 팬심 사로잡은 에르난데스, 우승청부사로 활약 기대

24.08.14 17:04최종업데이트24.08.14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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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월말 웨이버공시된 LG 켈리
7월말 웨이버공시된 LG 켈리LG 트윈스
 
'디펜딩 챔피언' LG 트윈스는 지난 7월 21일 승부수를 던졌다. 5년 넘게 정 들었던 외국인 에이스 케이시 켈리를 결국 방출하고 새로운 외국인 투수 영입을 발표한 것이다.

2019시즌부터 LG 유니폼을 입고 활약하며 '잠실 예수'라 불리기도 한 켈리는 2020년대 초반부터 시작된 LG의 포스트시즌 도전사를 함께한 투수다. 그 정점이었던 지난해 KT 위즈와의 한국시리즈에서 호투하며 팀 우승에 힘을 보태기도 했다.

LG 구단과 팬의 숙원이던 29년 만의 팀 우승에 큰 기여를 한 켈리와의 이별은 쉽게 결정하기 힘든 사안이었다. 특별한 부상을 당한 것도 아니었고 전성기에 비해 기량이 떨어지긴 했지만 지난 6월 25일에는 상위권 경쟁자인 삼성을 상대로 퍼펙트급 투구를 펼치기도 했다.
 
 켈리 대체자로 영입된 에르난데스
켈리 대체자로 영입된 에르난데스LG트윈스
 
하지만 한국시리즈 2연패가 목표인 LG는 결단을 내렸다. 애초 1선발 역할로 영입한 디트릭 엔스가 기복을 보이는 상황에서 팀 선발진을 이끌어갈 압도적인 에이스가 간절했기 때문이다. 그 선택은 베네수엘라 출신인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였다.

LG가 오랜 기간 공들인 영입인 만큼, 올해 경력이 화려하다. 올시즌 LA 다저스와 마이너 계약을 체결한 에르난데스는 바비 밀러, 워커 뷸러 등 기존 선발 투수들이 부상으로 로테이션을 이탈한 틈에 대체 선발로 낙점받아 메이저리그로 콜업되었고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한 바 있다.

하지만 이후 불펜 투수로 피칭이 좋지 않아 다저스에서 DFA(지명 할당)되었고 새로 이적한 밀워키에서 4경기 등판 후 다시 DFA 되었지만 과거도 아닌 올시즌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다는 것은 분명 대단한 경력이다.

그리고 LG와 계약(연봉 44만 달러)을 맺은 이후 첫 등판이었던 지난 8일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5이닝 1실점 7탈삼진을 기록하며 데뷔전 승리투수가 됐다. 다시 선발 투수로 몸 상태를 끌어올리는 중이라 80구 투구 제한이 걸려있었음에도 불구하고 4타자 연속 삼진을 기록하는 등 다양한 구종을 스트라이크 존에 투구할 수 있는 능력을 보였다.
 
 KBO 데뷔전에서 7탈삼진을 기록하며 위력을 뽐낸 에르난데스
KBO 데뷔전에서 7탈삼진을 기록하며 위력을 뽐낸 에르난데스LG 트윈스
 
비록 두산 외국인타자 제러드 영에게 홈런 1개를 허용하며 1실점하긴 했지만, 데뷔전에서 에르난데스가 보여준 포심과 스위퍼의 조합은 지난해 MVP인 페디를 연상시키기도 했다. 더구나 몸 상태가 아직 다 올라오지 않은 점을 감안하면 앞으로 더 위력을 발휘할 여지도 충분해 보인다.

아쉬움과 눈물 속에 켈리를 떠나 보냈던 LG는 에르난데스 합류 이후 파죽의 5연승을 거두며 1위 KIA 타이거즈와의 격차를 4경기로 좁혔다. 데뷔전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완성형 에이스'라는 평가를 받은 에르난데스가 14일 한화 이글스를 상대로도 호투하며 LG의 연승 행진을 이끌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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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KBReport.com), KBO기록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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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정민 / 민상현 기자) 프로야구 객원기자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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