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친 티부라를 타격으로 압박하는 '북극곰' 세르게이 스피박(사진 오른쪽). 그는 매경기 성장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있다.
UFC 한국 미디어커뮤니케이션 제공
'북극곰' 세르게이 스피박(29‧몰도바)이 난적을 잡아내고 옥타곤에서 포효했다. UFC 헤비급 (120.2kg) 랭킹 9위 스피박은 지난 11일(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UFC 에이펙스에서 열린 'UFC 파이트 나이트: 티부라 vs. 스피박 2' 메인 이벤트서 8위 마르친 티부라(38‧폴란드)에게 1라운드 1분 44초 암바에 의한 서브미션 승을 기록했다.
이번 경기가 의미 있었던 건 4년여 만에 열린 리벤지 매치였기 때문이다. 스피박(17승 4패)은 25살이던 2020년 당시에도 베테랑이었던 티부라(25승 9패)에 모든 라운드를 내주며 완패했다. 타격과 그래플링 전 영역에서 격차가 컸다는 평가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스피박은 이후 6승 2패를 기록하며 정상급 파이터로 도약했다. UFC 헤비급 역사상 1위인 테이크다운 성공률(64.3%)을 자랑한다. UFC 헤비급 타이틀에 두 차례 도전했던 '검은 짐승' 데릭 루이스를 그라운드에서 끝내며 톱10 자리를 굳혔다. 당시에는 덜 자란 새끼 북극곰이었다면 이젠 완전히 성체가 됐다.
이를 입증하듯 경기를 앞두고 있던 배당률에서도 스피박이 앞섰다. 도박사들은 성장한 스피박의 복수 성공 가능성을 60% 정도로 내다보는 분위기였다. 앞서 스피박은 "그땐 지금처럼 경험이 많지 않았고, 매우 어렸다"며 "티부라는 훌륭한 파이터지만 이번엔 완전히 다른 경기가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티부라 역시 입지가 올라간 스피박을 경계했다. 그는 스피박에 대해 "확실히 성장했다. 근육량을 늘려 체중도 높아졌고 전체적으로 더 강력해졌다. 분명 당시와는 다른 파이터가 됐다"고 평가했다. 나이 차이도 무시할 수 없다. 스피박은 한창 전성기고 티부라는 불혹에 가까워졌다.
같은 그래플러지만 스피박이 창이라면 티부라는 방패 스타일에 가깝다. 앞서 언급한 대로 스피박은 높은 테이크다운 성공률을 자랑한다. 반면 티부라는 현역 UFC 헤비급 중 테이크다운 방어율 1위(79.4%)를 기록하고 있는 중이다. 테이크다운 성공률(33.3%)은 높지 않지만 상대를 넘기지 않고도 클린치 포지션에서 우위를 점유하며 라운드를 가져가는 데 도가 텄다.
그렇기에 경기전 체크 포인트는 스피박이 테이크다운에 성공할 수 있느냐다. 상대적으로 그래플링 의존도가 높은 스피박에 비해 티부라는 준수한 스탠딩 타격 실력을 자랑했다. 아무리 스피박이 전력에서 앞선다 해도 주특기가 막혀버린 채 타격전 위주로 경기가 흘러가면 위기에 몰릴 공산도 컸다.
스피박의 진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