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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적함대' 부활 외치는 스페인, 올림픽 석권 노린다

[파리 올림픽] 2개 대회 연속 결승 진출, 10일 프랑스와 맞대결

24.08.09 07:16최종업데이트24.08.09 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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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적함대가 부활을 노리고 있다. 유로 2024에서 12년 만에 우승을 차지한 스페인이 올림픽에서도 웃을 수 있을까.

스페인 올림픽 남자 축구 대표팀이 지난 6일(현지시각) 프랑스 마르세유 스타드 벨로드롬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남자 축구 4강전에서 모로코에 짜릿한 2-1 역전 승리를 쟁취했다.

그야말로 대역전극이었다. 전반 37분 모로코의 소피앙 라히미에 페널티킥 실점을 내주며 끌려갔던 스페인은 후반 21분 페르민이 승부의 균형을 맞추며 기사회생했다. 이후 경기 종료 직전 후안루 벨라스코가 승부의 마침표를 찍는 역전 골까지 기록하며 완벽한 역전극을 마무리지었다.

2개 대회 연속 결승 진출, '무적함대' 부활 원하는 스페인

이로써 스페인은 2개 대회 연속 결승 진출이라는 진귀한 대기록을 작성했다. 결승 상대는 티에리 앙리 감독의 프랑스. 자국의 열렬한 응원을 등에 업은 프랑스는 전승 기록과 함께 11골 1실점이라는 대단한 수치를 보이며 올림픽 금메달을 노리고 있다.

결승에서 강력한 상대를 만난 스페인은 지난 도쿄 대회에서의 아쉬움을 털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직전 2020 도쿄 올림픽에서 이집트-호주-아르헨티나와 한 조에 속했던 스페인은 1승 1무 1패의 성적으로 간신히 토너먼트에 진출했다. 이후 코트디부아르와 개최국 일본을 제압하며 결승에 올랐으나 브라질에 2-1로 무너지며 은메달에 만족해야만 했다.

당시 스페인은 마르코 아센시오, 오야르사발, 다니 올모, 페드리, 미겔 메리노, 쿠쿠렐라, 파우 토레스, 우나이 시몬 등 현재 A대표팀에서 주력 자원들로 활약하고 있는 선수들이 대거 포진해 있었기에 아쉬움은 더욱 짙게 남았다.

하지만 수확은 충분했다. 바로 스페인 축구 부활의 신호탄을 쏜 것이다. 2008년 유로, 2010 월드컵, 2012 유로 우승을 차지하며 3개 대회 연속 메이저 대회 우승이라는 어마어마한 기록을 작성했던 스페인은 이후 대회에서 무너지며 자존심을 구겼었다.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조별리그 탈락을 기록한 스페인은 유로 2016에서는 16강전에서 이탈리아에 무너지며 좌절했다.

아픔은 계속됐다.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는 조별리그를 뚫어냈지만, 16강에서 한 수 아래 전력으로 평가받던 개최국 러시아에 승부차기 끝에 무너지며 울었다. 유로 2020에서도 4강까지 올라갔으나 또 이탈리아에 발목을 잡히며 결승 진출이 좌절됐다.

축구 역사상 전무후무한 메이저 대회 3연속 우승의 금자탑을 쌓으며 세계 축구를 호령했던 스페인이었지만, 이후 역사는 너무나도 처참했다. 스페인 축구의 무너진 자존심을 어루만져 줬던 도쿄 올림픽 은메달은 다시 일어서는 원동력이 됐고 이는 유로 제패까지 이어졌다.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모로코에 무너지며 8강 진출에 실패하며 좌절했지만, 도쿄 대회에서 팀을 이끌었던 데 라 푸엔테 감독이 2023년 부임하며 반등하기 시작했다. 스페인은 유로 2024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그 결실을 맛봤다.

데니아 감독, 실력 입증한 유능한 감독

산티아고 데니아 감독 지휘 아래 똘똘 뭉치고 있는 스페인이다. 데니아 감독은 U-17, U-19 대표팀을 약 12년 간 이끌며 스페인 연령별 축구의 기반을 다지며 실력을 입증한 유능한 감독이다. 지난 2022년부터 U-21 대표팀 지휘봉을 이양받은 데니아 감독은 첫 올림픽 무대에서 인상적인 지도력으로 팀을 2개 대회 연속으로 결승 진출을 이끌었다.

선수들의 활약도 눈부시다. 스페인은 결승까지 5경기에서 4승 1패 11득점을 기록하며 강력한 화력을 자랑하고 있다. 그 중심에는 바르셀로나의 미래인 페르민 로페즈가 있다. 페르민은 5경기에서 4골 1도움으로 팀의 공격 핵심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이에 더해 이번 대회에서 대표팀 측면 공격을 책임지고 있는 세르히오 고메즈의 활약도 훌륭하다. 기존 포지션인 측면 수비수가 아닌 공격수로 출장, 4경기에서 1골 1도움으로 맹활약하고 있는 고메즈다.

팀의 핵심 요원인 페르민은 "원정 경기는 내가 좋아하는 분위기다. 우리는 어떤 상황에서도 이길 수 있다. 이제 우리가 원하는 건 금메달이다"라고 답했다. 고메즈 역시 "우리는 금메달을 딸 자격이 있다. 두려움 없이 팀으로서 이 목표에 도전할 것이다"라며 결연한 의지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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