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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FC, 후반기 진정한 시험대 오른다

[K리그 1] 리그-코리아컵-ACLE 참가... 세 마리 토끼 잡기 '도전'

24.08.06 12:03최종업데이트24.08.06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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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그 7위에 자리한 광주FC

리그 7위에 자리한 광주FC ⓒ 한국프로축구연맹


이번 시즌도 거침없는 행보를 보여주며 2년 연속 파이널 A 진출을 노리고 있는 광주FC는 다가오는 후반기 진정한 시험대에 오르게 된다.

이정효 감독의 광주FC는 리그 25라운드 11승 1무 13패 승점 34점으로 리그 7위에 자리하고 있다. 지난해 승격 이후 이 감독 체제 아래 돌풍을 일으키며 리그 3위를 기록, 구단 역대 최고 성적과 아시아 무대 진출에 성공하며 웃었다.

올해도 기세는 이어지고 있지만, 현재 상황은 다소 아쉽다. 시즌 개막전에서 FC서울을 2-0으로 제압한 광주는 이어 강원을 상대로 4-2의 압도적인 승리를 거뒀지만, 이후 6연패로 완벽하게 흔들렸다. 10라운드 제주전에서 1-3 승리로 연패 늪에서 벗어나긴 했으나 승-패의 굴레가 반복되며 분위기 반전에는 완벽하게 실패했다.

6월 한 달간 치러진 5경기에서 3승 2패의 성적을 거둔 광주는 7월에도 3승 2패를 기록, 상위권과의 격차를 좁히는 데 실패했다.

다가오는 3개 대회, 후반기 '시험대' 오른 광주

승점 34점인 광주는 6위에 자리한 FC서울과의 격차가 단 2점에 불과한 상황이다. 충분히 파이널 A 진출 가능성이 높지만, 다가오는 후반기에 총 3개 대회를 치러야 하는 운명에 놓였다. 리그를 포함해 오는 21일과 28일에는 울산 HD와 코리아컵 4강 일전을 치르게 된다.

9월에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상위 대회인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대회를 앞두고 있다. 이에 더해 리그 일정도 만만치 않다. 당장 오는 9일 전주 원정을 떠나며 강등권에 빠진 전북 현대와의 일전을 시작으로 강원-울산-대전-포항-제주-김천-서울을 만나는 지옥의 일정을 앞두고 있다.

우승을 노리는 상위권 팀과 강등권에 빠진 팀들을 차례로 만나는 광주는 쉬어갈 틈이 없는 상황에 놓이게 됐다. 코리아컵 비중도 역시 무시할 수 없다.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4강 무대 진출에 성공한 광주는 이 감독 체제 아래 첫 우승을 노리고 있다. 핵심 미드필더 정호연은 "우리 팀의 우승 확률은 80%"라며 당찬 각오를 밝혔다.

숨 돌릴 틈이 없는 광주는 사상 첫 아시아 무대에서 각 리그 강호와 차례로 마주하게 된다. 애당초 플레이오프를 거쳐야만 했지만, 센트럴 코스트(호주)의 본선 진출 확정으로 광주는 부전승을 통해 본선행을 확정했다. 호재를 맞은 광주이지만, 아시아 무대는 양 날의 검이 될 수 있는 대회다.

비셀 고베, 가와사키 프론탈레, 요코하마 F.마리노스, 상하이 선화, 부리람 유나이티드, 조호르 다룰 탁짐 등 아시아 무대에서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인 다수의 팀과 맞붙는 광주는 처음 겪는 긴 원정 거리에 따른 피로감을 호소할 수 있다. 리그 일정이 막바지로 향해가며 순위 싸움에 공을 들여야 하는 후반기에 조별리그 일정이 치러지기에 광주는 어느 순간 한 대회만을 선택하는 순간에 봉착할 수도 있다.
 광주FC 이정효 감독

광주FC 이정효 감독 ⓒ 한국프로축구연맹


3개 대회에서 모든 성과를 내려면 선수단 보강이 불가피하지만, 그조차도 이뤄내지 못했다. 올해 2월 프로축구연맹에서 실시한 연맹 재무 위원회 심사를 통과하지 못하며 여름 이적 시장에서 선수 영입이 금지됐다. 유출만 이어졌다. 성골 유스이자 공격 핵심 엄지성은 잉글랜드 스완지 시티의 강력한 제안을 받으며 떠났고 다용도 미드필더 박한빈은 계약 해지를 통해 경남으로 향했다.

준프로 계약을 통해 2007년생 스트라이커 김윤호를 영입했지만, 당장 주전급으로 활용하기에는 큰 부담이 잇따른다. 결국 잇몸으로 버티며 성과를 내야 하는 광주인 셈. 기존 선수단 자원인 가브리엘(6골 3도움)과 최경록(2골 1도움), 정호연(5도움)의 맹활약으로 웃고 있는 광주는 최근 유로 2024 대회를 마치고 돌아온 아사니까지 팀에 가세하며 힘을 실어주고 있다.

이에 더해 최근 2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를 기록한 조지아 공격수 베카까지 적응을 끝마쳤다.

후반기 진정한 시험대에 올랐다. 과연 광주는 3개 대회를 성공적으로 잘 마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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