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투머로우바이투게더가 21일 오후 인천 영종도 인스파이어 엔터테인먼트 리조트에서 열린 SBS 2024 가요대전 서머 블루카펫 행사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해당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습니다.)
연합뉴스
음반에 '초동'이 있다면, 음원에는 '스밍'이 있다. 스밍이란 스트리밍의 줄임말로 인터넷에 연결된 상태로 음원을 재생하는 것을 의미한다. 스밍 횟수에 따라 음악 방송 1위는 물론, 각종 시상식에서 주요한 부문을 차지할 수 있다. 또한 음반이 얼마나 팬덤이 강력한지를 보여준다면, 음원은 팬이 아닌 일반 리스너의 청취도 포함되기에 대중성을 보여줄 수 있는 핵심적인 지표다.
음원 순위를 위해 일부 팬덤은 '음원총공팀', '음원정보팀', 스트리밍 팀' 등 스트리밍 독려 팀을 꾸린다. 이미 여러 아이돌 팬덤이 운영하고 있는데, 인기 있는 그룹일수록 여러 개의 팀을 갖고 있다. 팬들이 자발적으로 운영하는 '스밍' 독려 팀은 컴백마다 스트리밍 리스트를 세우고, 스트리밍을 독려하고자 인증 이벤트를 진행한다. 또한 아이돌 그룹의 곡이 순위권에서 벗어날 때 '스밍' 독려 알림을 띄운다.
일부 스밍 독려 팀은 팬들에게 음원 사이트 아이디를 받아서 대리 스트리밍을 하기도 한다. 이처럼 스밍은 케이팝 팬덤이 가진 응집력과 전략적인 특성을 보여준다. B씨는 "그냥 음원을 많이 듣는다고 스밍이 되는 게 아니다. 스밍에 유리한 특정 시간대가 있고 리스트를 적절히 짜야 기록에 잘 남는다. 특히 '차트 붙박이'라 불리는 일부 곡들은 장기간 차트에 남는 걸 노리기 때문에 틈틈이 스밍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최근에는 음원뿐만 아니라 뮤직비디오 조회수까지 음악방송 순위 집계 기준에 포함되며 '뮤비 스밍'이 새롭게 떠오르고 있다. 일부 팬들은 뮤직비디오를 시청했다는 인증 사진을 올리면 추첨으로 기프티콘을 주는 '스밍' 이벤트를 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