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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FC, 1만2천 홈팬과 함께 전북 꺾고 깜짝 1위

[2024 K리그1] 강원 FC 4-2 전북 현대

24.07.27 09:44최종업데이트24.08.01 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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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월 26일 오후 강릉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25라운드 홈 경기에서 강원FC 양민혁이 선제골을 넣은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7월 26일 오후 강릉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25라운드 홈 경기에서 강원FC 양민혁이 선제골을 넣은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 한국프로축구연맹

 
요즘 가장 주목받고 있는 양민혁이 이번에도 강원 FC 팬들을 활짝 웃게 만들어주었다. 하지만 이날 경기에서 더 눈길을 끌었던 건 강원 FC가 어린 양민혁에게 부담을 주기보다 더 신나게 동료들과 어울려 전북 현대를 압도하는 게임을 만들어 모두가 놀라는 1위 자리까지 올라섰다는 점이다. 

포항 스틸러스(44점 38득점)보다 한 게임을 먼저 끝낸 강원 FC(44점 46득점)가 다득점 기록으로 8골을 더 넣은 것 덕분이었다. 반면에 늘 우승 후보로 꼽혔던 전북 현대는 최다 실점 팀(47골, 게임 당 1.88골)이라는 불명예 수식어를 붙이고는 아직 강등권에 머물러 있다.

윤정환 감독이 이끌고 있는 강원 FC가 26일 오후 7시 30분 강릉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2024 K리그1 전북 현대와의 홈 게임을 4-2로 시원하게 이기고 깜짝 1위 자리까지 올라섰다. 이번 시즌 전북 현대를 세 번(9득점 5실점) 만나서 모두 이겼으니 당연한 결과라고 하겠다.

양민혁, 32분 38초 놀라운 선취골

2006년 4월생 양민혁은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입단 공식 발표만 남겨놓은 상황에서 이번에도 강원 FC의 자긍심을 세워주는 멋진 첫 골을 32분 38초에 벼락같이 뽑아냈다. 조진혁의 찔러주기를 받은 양민혁은 바로 앞에 전북의 베테랑 풀백 김진수가 달라붙었지만 부드러운 첫 터치에 이은 간결한 오른발 슛 동작으로 상대 골문 오른쪽 톱 코너를 꿰뚫어버렸다. 

본인은 물론 이를 지켜보는 모두가 놀랄만한 슈퍼 골이었다. 양민혁을 왜 유럽 무대에서 탐내고 있는지 잘 알려주는 또 하나의 명장면이 탄생한 셈이다. 양민혁의 활약은 54분 42초에 나온 후반 교체 멤버 김경민의 오른발 추가골 어시스트 순간에도 빛났다. 부상당한 조진혁 대신 들어온 김경민이 교체 후 1분 52초만에 양민혁의 감각적인 스루패스를 받아 묵직한 오른발 인스텝 슛을 꽂아넣은 것이다.

FC 서울에서 두 시즌을 뛰다가 강원 FC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뒤 다섯 번째 게임에 나선 김경민은 자신감 넘치는 드리블 실력을 자랑하며 62분 59초에 완벽한 추가골까지 넣었다. 왼쪽 옆줄 바로 앞에서 이기혁-유인수-이상헌-김경민으로 이어진 티키타카 탈압박 장면이 매우 인상적인 멋진 골이었다.

최근 수원 FC의 에이스 이승우를 데려온 전북 현대는 56분에 수비형 미드필더 한국영을 빼고 이승우를 들여보내는 결단을 내려 그나마 두 골을 따라붙는 동력을 얻었다. 61분 25초에 송민규의 오른발 중거리슛이 상대 수비 몸에 맞고 굴절되어 들어갔는데, 그 연결 과정에서 이승우의 가로채기가 돋보인 것이다.

그리고 전북 현대 중원의 살림꾼으로 자리잡은 김진규가 70분 19초에 오른발 직접 프리킥을 왼쪽 톱 코너로 꽂아넣어 게임 흐름을 더욱 흥미진진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강원 FC의 기세는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그칠 줄 몰랐다. 양민혁처럼 어린 2005년생 공격수 진준서가 교체 멤버로 들어가 85분 45초에 코너킥 세트 피스 기회를 살린 오른발 터닝슛으로 4-2 점수판 마침표를 찍은 것이다.

이후 후반 추가 시간이 10분이나 이어졌지만 전북 현대 송민규의 오른발 슛(90+2분)이 높게 날아가 버렸고, 강원 FC 김경민의 해트트릭 꿈(90+5분)은 상대 골키퍼 김준홍의 슈퍼 세이브에 무산되고 말았다.

반짝 1위로 올라선 강원 FC는 8월 9일 오후 7시 30분 3위 김천 상무를 만나기 위해 김천 종합운동장으로 찾아가며, 10위 전북 현대도 같은 날 같은 시각에 8위 광주 FC를 전주성으로 불러들인다.

2024 K리그1 결과(7월 26일 오후 7시 30분, 강릉종합운동장)

강원 FC 4-2 전북 현대 [골-도움 기록 : 양민혁(32분 38초,도움-조진혁), 김경민(54분 42초,도움-양민혁), 김경민(62분 59초), 진준서(85분 45초,도움-김우석) / 송민규(61분 25초), 김진규(70분 19초)]

강원 FC 선수들(4-4-2 포메이션)
FW : 이상헌(74분↔진준서), 조진혁(53분↔김경민)
MF : 유인수, 김동현(74분↔김강국), 이유현, 양민혁(83분↔김우석)
DF : 이기혁(83분↔송준석), 김영빈, 강투지, 황문기
GK : 이광연

전북 현대 선수들(4-1-4-1 포메이션)
FW : 티아고
AMF : 송민규, 유제호(46분↔이수빈), 김진규, 안드리고(56분↔문선민/89분↔안현범)
DMF : 한국영(56분↔이승우)
DF : 김진수(46분↔박창우), 이재익, 홍정호, 김태환
GK : 김준홍

2024 K리그1 현재 순위
1 강원 FC 44점 13승 5무 7패 46득점 37실점 +9
2 포항 스틸러스 44점 12승 8무 4패 38득점 25실점 +13
3 김천 상무 43점 12승 7무 5패 36득점 24실점 +12
4 울산 HD 42점 12승 6무 7패 40득점 29실점 +11
5 수원 FC 41점 12승 5무 7패 34득점 32실점 +2
6 FC 서울 33점 9승 6무 9패 38득점 30실점 +8
7 제주 유나이티드 32점 10승 2무 13패 26득점 35실점 -9
8 광주 FC 31점 10승 1무 13패 31득점 34실점 -3
9 인천 유나이티드 FC 25점 5승 10무 9패 27득점 33실점 -6
10 전북 현대 23점 5승 8무 12패 31득점 47실점 -16
11 대구 FC 23점 5승 8무 11패 23득점 32실점 -9
12 대전하나 시티즌 20점 4승 8무 12패 23득점 35실점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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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대인고등학교에서 교사로 일합니다. 축구 이야기, 교육 현장의 이야기를 여러분과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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