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SBS 러브FM '6시 저녁바람 김창완입니다'로 돌아온 김창완 DJ가 웃으며 이야기하고 있다.
SBS 고릴라
새로 시작하는 '저녁바람'이지만, 지난 23년 동안 소개한 '아름다운 이 아침 김창완입니다'라는 이름이 본인에게도 익숙했을 터. 방송 중 김창완은 방송 프로그램을 '아침창'으로 읽는 반가운 실수(?)를 하기도 했다.
청취자들은 "아들 받아쓰기 읽어줘야 하는데 라디오 듣느라 못 하고 있다", "'아침창' 종영할 때 퇴사했는데 '저녁바람' 시작할 때 이직해 첫 출근했다"는 등 사연을 보내며 그를 환영했다. 김창완은 소회를 묻는 청취자에게 "집에 온 느낌이다. 사실 한국 돌아와서 집에도 못가고 공항에서 바로 왔는데도 집에 온 것처럼 좋다"며 특유의 너털웃음을 지었다.
후배 뮤지션들의 축하도 이어졌다. '아침창'과 오랫동안 함께 했던 밴드 크라잉넛은 로고송을 지어 보내고, 크라잉넛 베이시스트 한경록은 여느 청취자처럼 사연을 보내 "'김창완전소중한' 형님 덕분에 앞으로 저녁이 따뜻할 것 같다"며 깜짝 인사했다.
'아침창'의 마지막 방송을 함께했던 밴드 잔나비의 최정훈도 그에게 "다시 돌아온 것을 축하드린다. 많은 애청자 분이 생길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음성 메시지를 보냈다.
시간대가 달라도 바뀌지 않는 점도 여전히 많다. '아침창' 때도 그가 손으로 직접 써 청취자들에게 읽어주던 오프닝 멘트가 여전히 방송의 첫머리를 지킨다. 한국 노래와 팝송, 그리고 인디 가수들의 노래도 교차해 선곡한다.
'아침창'의 아이덴티티와도 같았던 책 낭독 코너도 저녁으로 옮겨왔다. '사랑 아직 끝나지 않았다'라는 이름으로 매일 진행되던 코너가 산울림의 노래에서 이름을 딴 '내 마음에 주단을 깔고'로 바뀌어 돌아왔다.
가장 반가운 사람은 청취자다. '짱구와 짱아'의 사연에 너털웃음을 짓고, 청취자의 고민을 듣고는 해결 방안을 직접 손으로 쓴 다음 엽서를 써서 부치기도 하며, 누군가의 안타까운 사연에는 복받쳐 눈물을 흘리기도 하는 김창완의 모습은 라디오 시간대가 바뀌어도 변하지 않는다.
김창완은 세상을 떠난 선배 뮤지션의 추모를 잊지 않았다. 그는 "오늘 끝인사는 이별 이야기를 해야 한다"며 "김민기님께서 어제 돌아가셨다. 이 형님의 목소리에 참 진득한 위로를 받곤 했는데, 나에게는 태산 같았던 분이었다"라며 고 김민기씨의 '백구'를 마지막으로 선곡했다.
달라지지 않은 김창완의 따뜻한 목소리, 그러면서도 더욱 활기찬 목소리는 단 하루 만에 시원한 저녁 바람만큼 어울리는 목소리가 되었다. 김창완이 청취자들과 향기로운 저녁바람을 오래오래 맞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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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교통 이야기를 찾으면 하나의 심장이 뛰고, 스포츠의 감동적인 모습에 또 하나의 심장이 뛰는 사람. 철도부터 도로, 컬링, 럭비, 그리고 수많은 종목들... 과분한 것을 알면서도 현장의 즐거움을 알기에 양쪽 손에 모두 쥐고 싶어하는, 여전히 '라디오 스타'를 꿈꾸는 욕심쟁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