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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토' 이런 대형사고라면 언제든 환영합니다

[리뷰] <놀라운 토요일> 섭외에 기꺼이 출연한 장혁, 웃음보 터졌다

24.07.14 14:39최종업데이트24.07.14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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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vN '놀라운 토요일'
tvN '놀라운 토요일'CJ ENM
 
매주 토요일 저녁이면 어김없이 시청자들을 찾아오는 tvN 간판 예능 <놀라운 토요일>이 깜짝 초대손님의 등장으로 더 큰 웃음을 선사했다. 지난 13일 방영된 <놀라운 토요일> 323회는 한주전 발생했던 단체 분장 내기의 결과물 공개로 프로그램의 시작을 알렸다.  

​언제나 그렜지만 <놀토>의 오프닝은 다양한 주제에 맞춘 고정 출연진들의 다채로운 의상과 분장쇼가 재미를 더해주는 조미료 역할을 톡톡히 담당해왔다. 이날 만큼은 특별히 무려 5명의 멤버들이 모두 '세기말 래퍼' TJ, 장혁 분장을 하고 나타나 눈길을 사로 잡았다.  

​그런데 잠시 후 오늘의 초대손님 등장과 더불어 녹화 현장은 아수라장, 초토화 그 자체였다. 다름 아닌 'T.J'의 본캐, 장혁이 단독 게스트로 섭외되어 스튜디오에 모습을 드러냈기 때문이다. 그의 출연 여부를 전혀 알지 못했던 <놀토> 멤버들, 특히 TJ 분장을 했던 김동현-넉살-태연-박나래-한해 등은 일제히 민망함을 감추지 못해 더 큰 재미를 안겨줬다. 도대체 그들에겐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한주전 '내기' 때문에... 
 
 tvN '놀라운 토요일'
tvN '놀라운 토요일'CJ ENM
 
<놀토> 멤버들의 '단체 T.J 코스프레'는 지난주 방송 내용 때문에 시작되었다. 당시 문제로 배우 장혁이 래퍼 'T.J'로 활동했을때 내놓았던 '나쁜 습관'이 출제되었고 단어 하나 때문에 2개의 파벌로 나눠졌다. 이 과정에서 패하면 TJ 분장을 하는 내기를 걸었고 결국 5명의 멤버들이 금발 가발을 뒤집어 쓴채 녹화에 임한 것이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제작진은 장혁이 당일 초대손님으로 출연한다는 정보를 이들에게 알려주지 않았고 그의 등장과 더불어 스튜디오는 놀라움, 민망함, 당혹감이 교차하는 역대급 분위기가 생성되었다. 온갖 상황에 익숙한 최고참 예능인 신동엽 조차 장혁 본인이 직접 나올 것이라고는 전혀 상상하지 못할 만큼 그의 섭외는 모처럼의 '깜짝쇼' 그 이상의 효과를 가져왔다.  

​보통 <놀토>는 최소 2명 이상의 초대손님들이 본인의 신작을 홍보하기 위해 나오는 경우가 대부분이었고 이날은 "게스트 사정상 한분만 오신다"고 멤버들을 제대로 속인 제작진의 철통 보안이 제대로 효과를 발휘했다. 당사자 입장에선 자칫 불쾌할 수 있는 상황이 될 수도 있었지만 장혁의 출연 결정 덕분에 상상을 뛰어 넘는 재미를 유발시킬 수 있었다.  

"장난 전화인 줄 알았다" 본인도 놀랐던 'T.J' 섭외
 
 tvN '놀라운 토요일'
tvN '놀라운 토요일'CJ ENM
 
2000년 무렵 배우로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던 장혁은 'T.J'라는 래퍼 이름을 내걸고 음반을 발표한 바 있었다. '헤이걸'을 앞세웠던 총 15곡이 수록된 그의 유일한 음반은 <놀토>의 문제 은행(?) 마냥 자주 활용되었고 그 여파로 장혁 또한 새 드라마 발표 즈음 이 프로그램에 자주 얼굴을 내밀기도 했다. 

​하지만 이날 만큼은 이러한 홍보와 상관 없이 그저 멤버들이 T.J 분장을 한다는 사실 하나 만으로 섭외가 이뤄져 제대로 예능 다운 출연자 등장이 이뤄졌다. 현재 소속사 없이 혼자 활동중인 장혁은 제작진의 섭외 전화를 받고 이런 생각을 가졌다고 한다.

​"T.J로 섭외받기는 처음이어서 장난 전화인 줄 알았다" 당사자 조차 놀랄 수밖에 없었던 이 기획애 대해 장혁은 진지하게 내용을 설명하는 제작진의 요청을 기꺼이 받아 들였다. 급기야는 24년전 활동 때의 '부캐'를 재소환해 멤버들과 즐거운 시간을 나눠 이날 기획의 취지에 200% 부응하는 멋진 태도 또한 선보여 시청자들의 호평을 자아냈다.

멤버들의 재치, 돌발 상황이 빚어낸 더 큰 웃음
 
 tvN '놀라운 토요일'
tvN '놀라운 토요일'CJ ENM
 
벌써 방송 6주년을 넘긴 <놀토>는 시즌제 중심의 tvN 프로그램 중 거의 유일하게 1년 내내 토요일마다 찾아오는 고정 예능으로 늘 사랑 받아왔다. 햇수가 쌓일수록 소재 고갈, 출연진 변동, 시청자들의 이탈 등이 찾아오는 어려움을 겪는 것이 TV 예능의 일반적인 형태였다. 하지만 <놀토> 만큼은 이에 아랑곳 없이 꾸준히 재미를 선사하면서 확실한 존재감을 늘 발휘해왔다.  

멤버들의 재치와 각종 돌발 상황이 빚어내는 웃음은 그 어떤 초대손님이 등장하더라도 늘 기본 이상의 효과를 가져왔다. 경우에 따라선 멤버들 특유의 경쟁 의식이 마치 '나비효과' 마냥 예측 불허의 결과를 유발시키기도 한다. 13일 방영분이 그 좋은 사례를 증명해냈다. 노래 가사를 듣고 맞추는 고정된 형식이다보니 자칫 뻔할 수 내용의 반복이 이뤄질 수도 있지만 매주 기상천외한 문제와 답들이 쏟아지면서 든든하게 웃음보를 채워주고 있다.  

​특히 이날 방송에선 간식 퀴즈 조차 장혁이 그동안 출연했던 드라마 속 '먹방' 장면만 발췌해 문제로 출제하는 제작진의 또 다른 기획력이 내용의 재미를 증폭시키기도 했다. 어떤 상황이 발생하더라도 늘 예측불허의 웃음으로 승화시키는 <놀토> 식구들이 또 한번 일을 크게 만들었다. 이런 식의 대형 사고(?)라면 언제든지 대환영이다.  
덧붙이는 글 김상화 칼럼니스트의 개인 블로그( https://blog.naver.com/jazzkid )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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