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형욱 보듬컴퍼니 대표.
유튜브 캡쳐
'개훌륭' 시청률 1%대, 화제성도 뚝
강형욱이 옴짝달싹하지 못하게 되자 '개는 훌륭하다'도 덩달아 발이 묶였다. 5월 20일부터 5주간 결방을 해야 했다. KBS2 측은 6월 17일에야 겨우 방송을 재개했지만, 강형욱 없는 A/S 특집은 임시변통에 불과했다. 3%대를 유지하던 시청률은 1%대(223회 1.6%, 224회 1.4%, 225회 1.5%)로 하락했고, 화제성도 뚝 떨어졌다. 이대로 계속 가긴 어려웠다.
이처럼 '개는 훌륭하다'의 잠정 폐지는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 논란이 법적 분쟁으로 이어지며, 프로그램의 요체라 할 강형욱의 복귀가 당분간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다만, KBS2 측은 새로운 동물 관련 예능을 기획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반려인구 1262만 명 시대(KB금융그룹 '2023 한국 반려동물 보고서')에 동물 예능에 대한 수요가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세나개'(세상에 나쁜 개는 없다·EBS)를 할 때는 제가 곧 '세나개'였고, '개훌륭'를 할 때 저는 곧 '개훌륭'이였습니다." (강형욱)
'개는 훌륭하다' 잠정 폐지 소식이 전해지자, 강형욱은 9일 본인의 SNS에 소회를 밝혔다. 프로그램 촬영에 임할 때마다 자신의 모든 것을 다 바쳤고, 최선을 다했다는 내용의 짧은 소감이었다. 그러면서 "앞으로 어떤 프로그램을 할지는 모르겠지만, 그때는 그것이 저이고 또한 최선을 다해서 촬영하겠습니다"라고 덧붙이며 방송 재개 가능성도 살포시 열어두었다.
성숙한 반려동물(반려견) 문화 조성에 '개는 훌륭하다'가 큰 공을 세운 건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산책의 일상화를 이끌었고, 반려견 훈련법 보급을 주도했다. 초보 보호자의 성장에 교보재 역할을 담당했다. 또, 반려견에 대한 오해나 편견을 희석시켰다. 부정확한 정보나 잘못된 상식을 바로잡는 역할도 했다. 그 중심에 강형욱이 있었다. 역시 부인할 수 없다.
다만, 그의 개인적인 논란 때문에 프로그램이 폐지되는 상황에서 시청자들에게 그 어떤 사과의 말 없이 본인의 소회만 밝힌 점은 아쉽기만 하다(물론 그가 프로그램에 최선을 다했던 것은 인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