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난 엄청 창의적인 휴머니스트 뱀파이어가 될 거야>의 한 장면.
트리플 픽처스
영화는 발칙하다. 뱀파이어 샤샤나 인간 폴이나 세상에 섞이지 못하는 건 매한가지인데, '정신건강'에 문제가 있어서다. 이 주제를 로맨틱 코미디와 블랙 코미디가 섞인 장르로 풀어내고 있다. 다루기 어려운 주제와 소재를 정면돌파하며 파훼하고 있는 것이리라.
또한 영화는 영리하다. 비록 황폐한 내면을 가진 샤샤, 폴이지만 10대(샤샤는 68세지만 10대 외모이기도 하고 발달 사항도 10대다) 특유의 재기발랄함과 귀여움, 독특함 등을 지니고 있다. 그러니 영화는 외형상 '죽음'에 대해 말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 '삶'에 대해 말하고 있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샤샤와 폴이 죽음을 향해 내딛고 있는 한 발 한 발이 그 자체로 삶이 아닌가.
영화는 아름답다. 10대 소년이 뱀파이어의 '첫 사랑'도 아닌 '첫 사냥' 대상으로 낙점되어 벌어지는 이야기라면 아름답기는커녕 끔찍하다는 편이 알맞을 텐데, 전혀 그렇지 않다. <렛 미 인>과 비견될 정도로 아름다운 뱀파이어 영화다. 배경이나 색감의 힘이 아닌 스토리와 캐릭터의 힘이 크게 작용했다.
무엇보다 영화는 재밌다. 뱀파이어가 나오는 이상 장르 영화로서 관객이 최소한으로 기대하는 바가 있다. 특히 요즘엔 일반적이지 않을 거라는 기대감이 더 커졌다.
의외로 복잡다단하고 속이 깊은 이 영화는 누군가에겐 그저 귀여운 영화로 다가오겠지만 누군가에겐 큰 울림을 주는 영화로 남을 것이다. 그 정도의 힘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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冊으로 策하다. 책으로 일을 꾸미거나 꾀하다. 책으로 세상을 바꿔 보겠습니다. 책에 관련된 어떤 거라도 환영해요^^ 영화는 더 환영하구요. singenv@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