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의 조지아 전 선발 라인업, 이변이 없는 한 이 라인업을 다시 가동할 전망이다.(출처: UEFA EURO 2024 공식SNS)
UEFA EURO 2024
이번 대회에서 스페인이 보여준 4-3-3 전술은 예전 대표팀과 상당한 차이를 보인다. 점유율과 후방 빌드업에 중점을 둔 안정적인 공격을 어느 정도 포기하고 긴 패스를 통한 직선적이고 빠른 템포의 공격 전개와 측면 공간 활용 빈도가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포백 라인과 수비형 미드필더 로드리 그리고 3선으로 내려온 파비안 루이스를 중심으로 후방 빌드업을 펼치는 스페인은 상대 진영으로 넘어온 이후에는 측면과 하프 스페이스 공간에서 풀백과 윙어의 배치를 계속해서 다르게 가져간다. 그런 한편 때로는 중앙 미드필더를 배치하며 상대 수비에게 혼선을 주고 상대 수비를 끌어들이면서 창출해낸 공간을 양쪽 윙어 야말과 윌리엄스가 공략하면서 공격의 위력을 더하고 있다.
중앙 지역에서도 제로톱에 가까운 움직임을 보이는 모라타가 2선 지역으로 자주 내려오며 상대 수비수들을 유인하면 중앙 미드필더 페드리와 파비안 루이스가 이렇게 만들어진 공간으로 적극적인 침투를 시도하는 등 스페인 역시도 필드 전 지역을 활용한 공격을 펼치고 있다. 수비 시에는 이번 대회 참가팀들 가운데 가장 강하게 전방 압박을 시도하고 있는 점 역시 주목할 만한 관전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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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대회에서 스페인은 측면의 풀백·윙어들의 빠른 스피드와 드리블 돌파 능력으로 빠른 템포의 긴 전진 패스를 구사하는 직선적인 공격을 자주 활용한다.
단순히 측면으로 공격을 전개하는 게 아니라 풀백과 중앙 미드필더들이 윙어와 함께 측면 공간 혹은 하프 스페이스를 번갈아서 점유한다. 더불어 오버래핑과 언더래핑을 가리지 않고 활용하는 등 유기적인 '오프 더 볼 무브'를 보여주고 있다.
이처럼 강점인 스피드와 돌파 능력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는 환경 속에서 스페인의 양쪽 윙어 라민 야말과 니코 윌리엄스는 대회 참가 선수 중 최상위권 수준에 해당하는 드리블 돌파 시도 횟수와(경기당 9회 수준) 40% 수준의 상당히 높은 드리블 돌파 성공률을 기록하며 매 경기 상대 팀의 측면 수비를 파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