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서울 제시 린가드
한국프로축구연맹
K리그 외인 역사상 최고 이름값으로 평가받고 있는 제시 린가드가 한국 무대 적응을 완료했다.
김기동 감독의 FC서울은 20라운드 종료 기준, 7승 6무 7패 승점 27점으로 리그 6위에 자리하고 있다. 서울의 시즌 초반은 쉽지 않았다. 개막 후 5경기에서 2승에 그쳤고 이후 3연패를 기록하며 추락했다. 이에 더해 홈에서 유례없는 5연패를 기록, 9위까지 하락하며 자존심을 구겼다. 주축 선수들의 부상이 이어지며 김 감독의 고민을 더욱 깊게 만들었다.
하지만 최근 분위기는 완벽하게 달라졌다. 6월 A매치 종료 후 울산 원정에서 2-2 무승부를 만들어 낸 서울은 리그 3연승을 질주하며 웃고 있다. 홈에서 수원FC-강원을 연이어 제압하고 7년 만에 전북을 상대로 승리를 기록하는 등 징크스 격파에 성공했다. 이번 시즌 새로 서울에 입단한 역대급 '외인' 제시 린가드 역시 최근 부상을 털어내고 완벽하게 적응을 마쳤다.
서울의 '보물'로 발돋움
2024시즌을 앞두고 겨울 이적 시장, FC서울은 K리그는 물론 전 세계를 충격에 빠뜨린 한 이적 건을 성사했다. 바로 잉글랜드 축구 스타 제시 린가드 영입을 발표한 것이다. 막강한 자본력을 앞세운 사우디아라비아와 세계 축구 중심인 유럽 각지 클럽의 영입 경쟁에서 승리한 서울은 K리그 역사상 최고 이름값을 자랑하는 린가드를 품는 데 성공했다.
일부 우려 섞인 시선도 있었다. 지난 2022-23시즌을 끝으로 노팅엄 포레스트(잉글랜드)를 떠난 린가드는 자유 계약 신분(FA)으로 6개월 동안 소속팀 없이 개인 훈련을 진행하며 컨디션 유지에 힘을 썼다. 실전 감각은 떨어졌고 부상 부위까지 확인되며 우려를 낳았다.
개막전 광주를 상대로 교체 투입으로 K리그 데뷔에 성공했던 린가드는 광주-인천-제주와의 3연전에서 모습을 드러냈으나 이렇다 할 활약은 없었다. 김 감독의 질책도 이어졌다. 김 감독은 린가드를 향해 "몇 분 안 뛰는 선수가 설렁대고 몸싸움 안 하면서, 90분 동안 뛴 선수보다 덜 뛰면 축구선수가 아니다. 이름값으로 축구하나, 그러면 은퇴 선수들 데려오지"라고 말하며 분발을 요구했다.
우려가 현실이 되어가는 상황 속 설상가상 린가드는 부상으로 이탈했다. 무릎 부상으로 간단한 시술로 약 2달간 결장한 그는 재활 후 180도 다른 모습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13라운드 대구와의 홈 경기에서 첫 선발 출전을 기록, 포항-김천-광주를 상대로 3경기 연속 선발 출격하며 기대감을 형성했다.
비록 팀은 2무 2패를 기록했지만, 왕성한 활동량과 압박 그리고 클래스 높은 패스 실력으로 경기를 지배했다. 린가드는 17라운드 울산 원정에서 기성용과 조영욱이 빠진 상황 속 임시 주장직도 수행했다.
홈 5연패 탈출과 2연승 행진을 도운 린가드는 강원 전에서는 최준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완벽하게 성공, K리그 데뷔골까지 터뜨렸다. 이후 20라운드 전북 원정에서도 84분을 소화했고 1-5 대승을 거두는 데 일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