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현대 한국영
한국프로축구연맹
전북 현대가 또 승리에 실패했다. 공식전 6경기 무승의 늪에 빠진 가운데,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합류한 '베테랑' 미드필더 한국영이 첫 선발 경기에서 변치 않은 클래스를 입증했다.
전북은 26일 오후 7시 30분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 1 2024' 19라운드에서 포항 스틸러스와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전북은 이 경기 결과로 3승 7무 9패 승점 16점에 머무르며 리그 최하위 탈출에 실패했다.
김두현 감독의 데뷔 승리 역시 물거품이 됐다. 지난달 27일 8대 사령탑으로 선임된 전북 김 감독은 공식전 6경기에서 2무 4패의 성적을 거뒀다. 이날 김 감독은 박태하 감독의 포항을 상대로 수비적으로 내려앉으며 골 기회를 엿봤다.
전반 7분 프리킥 상황에서 송민규의 크로스를 받은 티아고가 헤더 슈팅으로 골문을 노렸으나 무산됐다. 전북은 포항에 점유율을 내주며 주도적인 경기 운영에 실패했지만, 선제골을 터뜨리는 위력을 발휘했다. 전반 15분 이수빈이 포항 오베르단의 볼을 끊어 역습을 진행, 볼을 이어받은 송민규가 티아고에 전달했고 이를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골을 기록했던 전북이었다.
시즌 내내 부진했던 티아고의 골이 터지자, 전주성은 들썩였다. 티아고는 울분을 토해내는 환호를 보여줬고 감독 코치진과 선수단은 그를 격려하며 훈훈한 분위기를 보여줬다. 하지만 잠시 후 전북의 열기를 식히는 골이 나왔다. 전반 19분 포항 어정원이 올린 크로스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했고 결국 오베르단에 실점하며 승부는 1-1로 균형이 맞춰졌다.
실점 후 전북과 포항은 팽팽하게 맞섰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교체 투입된 포항 허용준이 골문을 흔들었으나 VAR(비디오판독) 끝에 오프사이드 반칙으로 취소됐고 후반 32분에는 전북 문선민이 단독 찬스에서 날린 슈팅이 포항 황인재 골키퍼에 막히며 아쉬움을 샀다. 결국 후반 막판까지 승자를 가리지 못한 양 팀은 승점 1점으로 만족해야만 했다.
아쉬움이 가득했던 승부 속 전북은 최하위 탈출에 실패했다. 선제골을 넣으며 앞서갔으나 또 수비 집중력에서 문제점이 발생하며 승점 3점 획득 기회를 놓쳤다.
전북 입성 후 첫 선발 데뷔전 한국영, '베테랑' 입증
한편, 전북은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영입한 '베테랑' 미드필더 한국영의 활약에 소소한 웃음을 지었다.
국가대표팀과 일본-카타르 무대를 거치며 정상급 미드필더로 거듭났던 한국영은 지난 2017시즌 강원에 입단하며 K리그와 연을 맺었다. 그는 큰 부상이 있었던 2018시즌을 제외하면 매 시즌 20경기에서 30경기 이상을 소화했다. 지난 2021시즌에는 강원과 4년 재계약을 맺으며 의리 넘치는 모습까지 선보였던 한국영이었다.
강원 핵심으로 활약했던 한국영이었으나 이번 시즌부터 기류가 바뀌기 시작했다. 윤정환 감독 아래 주장 단으로 선임됐으나 경기 출전 시간은 서서히 줄었다. 결국 변화가 필요했던 한국영은 이적을 단행했다. 손준호를 놓치며 중원 보강에 애를 먹던 전북과 손을 잡고 K리그 첫 이적에 나섰다. 이적 후 대구와의 18라운드 경기 명단에 포함된 한국영은 교체로 출전하며 녹색 유니폼을 입고 데뷔전을 치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