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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오른 이승우, K리그 득점왕-대표팀 복귀 모두 잡을까

[주장] 서울 제물로 시즌 10호골-득점왕 도전, 버킷리스트는 무궁무진

24.06.22 10:47최종업데이트24.06.22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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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K리그에서 가장 핫한 선수는 단연 이승우(수원FC)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지난 20일 발표한 'EA 스포츠 K리그 5월의 선수상' 수상자로 이승우를 선정했다. 이승우는 5월에만 4골을 터뜨리며 경쟁자인 야고(강원)-조현우 등을 제치고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이승우는 5월 첫 경기였던 11라운드 강원전에서 1골, 12라운드 전북현대전에서 멀티골을 넣어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이어 15라운드 대구FC전에서도 1골을 추가하며 물오른 득점력을 과시했다.
 
이승우가 이달의 선수상을 수상한 것은 2022년 6월, 2023년 8월에 이어 개인 통산 세 번째로, 3시즌 연속 수상하는 기록도 세웠다. K리그 통산 이달의 선수상을 3회 이상 수상한 선수는 세징야(5회), 무고사, 이동경, 주니오(각 3회)에 이어 이승우가 역대 다섯 번째였다.
 
더 나아가 이승우는 올시즌 자신의 개인 최다골과 사상 첫 K리그 득점왕에도 도전장을 던졌다. 이승우는 현재 14경기에서 9골을 터뜨리며 외국인 공격수인 일류첸코(서울)-무고사(인천)과 함께 득점 공동선두에 올랐다. 여기에 도움도 2개 추가하며 시즌이 반환점을 돌기 전에 벌써 3년연속 두자릿수 공격포인트 달성에도 성공했다.
 
이승우의 프로 데뷔 이후 한 시즌 최다골은 K리그 진출 첫 시즌이었던 2022의 14골(3도움, 공동 3위)이었다. 2023시즌에도 10골(3도움, 공동 6위)를 넣은 데 이어, 올시즌도 1골만 추가하면 3년 연속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했다.
 
이승우와 더불어 득점 상위권에 오른 국내 선수 중 이상헌(강원, 8골)은 5월 이후 1골에 그치며 페이스가 완전히 꺾였다. 이동경(김천 상무)는 시즌 중반 친정팀 울산을 떠나 김천에 입대하며 한동안 공백기를 가져야 했다. 외국인 선수들이 득세하고 있는 K리그에서 올시즌 득점왕 경쟁력을 이어갈만한 국내 선수는 현재로서 이승우가 가장 유력하다.

2021시즌 득점왕이었던 주민규가 22골을 터뜨린 이후, 최근 2시즌간 K리그 득점 1위는 17골(티아고, 주민규, 조규성)에서 결정됐다. 현재 이승우의 페이스라면 20골 이상도 충분히 가능해 보인다.
 
이승우의 활약에 힘입어 소속팀 수원FC도 상승세를 타고 있다. 지난 시즌 강등위기를 겪으며 승강플레이오프에서 겨우 기사회생했던 수원FC는 올시즌 리그 5위까지 반등하며 당당하게 상위권 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15일 강원전에서 1-3으로 덜미를 잡히며 상승세가 한풀 꺾이기는 했지만, 이승우는 이날도 골을 넣으며 최근 3경기 연속골의 물오른 득점감각을 이어가는 중이다.
 
사실 이승우는 올시즌 초반만해도 의도치 않게 힘겨운 시간을 겪기도 했다. 이승우를 K리그로 영입해 온 은사 김도균 감독이 서울 이랜드로 떠나고, 수원FC의 지휘봉을 새롭게 잡게 된 김은중 감독은 시즌 초반 전술적인 이유로 이승우를 선발이 아닌 '조커' 자원으로 활약했다.
 
물론 이승우는 대부분 후반에 출장하고도 연이어 골을 터뜨리며 자신의 능력을 증명했지만, 선수로서 출전시간이 줄어든 데 대한 아쉬움을 숨기지 못했다. 최근 이승우는 당당히 선발로 복귀했고 여전히 쾌조의 득점감각을 이어가며 자신이 주전으로 나서야하는 이유를 실력으로 증명해 냈다.
 
수원은 현재 도움 선두에 올라있는 안데르손과 이승우의 호흡이 좋은 데다, 국가대표 출신 베테랑 미드필더 손준호까지 가세하며 더욱 탄탄한 전력을 갖추게 됐다. 든든한 도우미들을 등에 업은 이승우의 득점 페이스에도 더욱 가속도가 붙을 수 있을 전망이다.

한편으로 이승우의 주가가 크게 높아지면서 한동안 잠잠했던 이적설도 다시 점화되고 있다. 현재 이승우는 K리그 1.2 복수의 구단들은 물론 해외 클럽으로부터도 관심을 받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최순호 수원FC 단장은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이승우를 다른 구단으로 이적시키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이승우는 올시즌을 끝으로 약 6개월 뒤면 수원FC와의 계약이 만료된다. 이승우는 올겨울에 K리그 다른 구단으로 이적하거나 혹은 다시 한번 유럽 재도전의 문을 두드릴 수도 있다. 수원FC로서는 이승우의 잔류를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현재 주가가 최고조일 때 이적료를 받고 보내는 것이 더 이득일 수도 있었다. 하지만 최순호 단장은 팀내 최고 스타를 시즌 중 다른 경쟁 구단에 보내는 것은, 팬들을 위한 예의가 아니라는 단호한 입장이다.
 
아마도 이승우 본인을 비롯하여 팬들도 가장 염원하는 것은, 이승우의 유럽 재진출과 A대표팀 복귀일 것이다. 이승우는 오랫동안 대표팀 복귀에 대한 열망을 공공연하게 드러내왔지만, 2019년을 끝으로 더 이상 부름을 받지 못했다.
 
K리그 진출 이후 몇년 째 물오른 활약을 보여주고 있음에도 외국인 감독들과 국내파 임시 감독들조차 이승우에게는 눈길을 주지 않았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이승우가 K리그에서 활약하고 있다는 이유로 저평가를 받는 게 아니냐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승우로서는 여름 이적시장에서의 이적설에 흔들리지 말고 지금처럼 소속팀에 헌신하며 꾸준히 좋은 활약을 이어가다 보면 더 많은 기회가 찾아올 수 있다. 득점왕-대표팀 복귀-유럽 재도전까지 이승우가 수원FC에서만 2024년에 써내려 갈 버킷리스트는 아직 무궁무진하다. 

수원FC는 오는 22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하나원큐 K리그1 2024' 18라운드 9위 FC서울(18점)과 원정 경기를 치른다. 득점왕 경쟁을 다투고 있는 이승우와 일류첸코의 맞대결도 주목받고 있다. 이승우가 서울을 제물로 대망의 시즌 10호골과 득점왕 단독선수에 오를 수 있을지 지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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