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철 감독은 기업은행과 재계약하자마자 이주아,김채연 등 미들블로커 자원들을 수혈 받았다.
IBK기업은행 알토스
기업은행은 최정민이 2023-2024 시즌을 통해 리그 최고 수준의 미들블로커로 성장했지만 김희진이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하지 못하면서 시즌 내내 최정민의 마땅한 파트너를 찾지 못했다. 따라서 최정민이 후위로 물러날 때는 기업은행의 높이가 급격히 낮아지는 약점이 있었다. 기업은행은 이 같은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최정민의 파트너로 리그에서 가장 이동공격을 잘하는 미들블로커 이주아와 3년 총액 12억 원에 FA계약을 체결했다.
원곡고 시절부터 빠른 발을 이용한 이동공격이 장점이었던 이주아는 프로 입단 후 블로킹 능력까지 향상되면서 FA를 앞두고 자신의 가치를 부쩍 끌어 올렸다. 이로써 기업은행은 2023-2024 시즌 블로킹 1위 최정민과 4위(세트당 0.62개) 이주아가 번갈아 가면서 팀의 전위를 지키게 된다. 네트 위에서의 위압감만 보면 현대건설의 양효진-이다현 콤비에게도 뒤지지 않을 젊고 강력한 미들블로커 콤비가 탄생한 것이다.
기업은행의 높이 보강은 이에 그치지 않았다. 기업은행은 4일 흥국생명에 팀의 주장이자 주전 리베로 신연경을 보내고 2017-2018 시즌 신인상을 받았던 184cm의 미들블로커 김채연을 영입했다. 김채연은 잦은 부상으로 2022-2023 시즌 7경기, 2023-2024 시즌 4경기 출전에 그쳤지만 33경기에 출전했던 2021-2022 시즌엔 세트당 0.41개의 블로킹을 기록하기도 했다. 건강만 회복한다면 백업으로 쓰기 아까운 좋은 미들블로커 자원이라는 뜻이다.
기업은행은 김채원 리베로의 성장으로 신연경을 통해 김채연을 데려올 수 있었고 김채연을 데려 오면서 김현정을 트레이드 카드로 활용해 도로공사로부터 181cm의 아웃사이드히터 고의정을 영입할 수 있었다. 표승주가 보상선수로 팀을 떠나면서 신장이 크지 않은 176cm의 이소영과 174cm의 황민경이 주전 아웃사이드히터로 활약하게 될 기업은행에서 신장이 좋은 아웃사이드히터 고의정은 활용가치가 높은 선수다.
2023-2024 시즌의 부진과 최정민의 비약적인 성장, 이주아, 김채연의 가세로 존재감이 다소 작아졌지만 기업은행에는 팀의 창단멤버이자 구단의 황금기를 이끌었던 프랜차이즈 스타 김희진도 있다. 김희진이 다음 시즌 건강을 회복해 팀 전력에 본격적으로 가세한다면 어떤 포지션을 소화하든 기업은행에 큰 도움을 줄 수 있다. 어쩌면 2024-2025 시즌 배구팬들은 V리그에서 기업은행이 높이를 지배하는 광경을 목격하게 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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