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1980>의 한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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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1980년 5월 광주 도시 전체가 외부와 단절된 채 핏빛으로 물들어 갈 당시 평범한 소시민들이 어떻게 투사로 변모해 갔으며, 이웃의 어려움에는 어떤 방식으로 의연하게 대처했는지를 묵묵히 그려 나간다. 5.18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주요 변곡점마다 실제 현장 스틸 사진과 영상을 배치, 설명을 곁들이며 사실성을 부각시키는 동시에 관객의 이해를 돕는다.
영화 <안시성> <판도라> <사도> 등에서 미술감독을 담당했던 강승용 감독의 데뷔작이다. 1980년 당시의 광주 모습이 잘 재현된 배경일 듯.
우리 사회엔 여전히 5.18 광주민주화운동이 갖는 의의와 실체적 진실을 왜곡하고 폄훼하려는 세력이 존재한다. 영화 < 1980 >은 화평반점 사람들을 통해 1980년 5월 광주에서 시위를 주도하거나 참여한 이들이 빨갱이나 폭도가 아닌, 우리처럼 평범한 소시민들의 자발적인 항거였음을 힘주어 이야기한다.
화평반점은 5월 광주의 축소판이다. 시민들의 자발적인 항쟁 참여와 이웃의 어려움을 외면하지 않은 시대정신이 잘 녹아들어 있다. 자기 희생을 통해 암울한 시대를 스스로 혁파해 나간 사람들의 용기는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큰 울림을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