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우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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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우석은 혜성처럼 등장한 것 같지만 어느새 9년 차 배우다. 모델로 먼저 얼굴을 알린 변우석은 '내가 하고 싶고 재밌게 할 수 있는 일이 연기'라는 것을 깨닫고 배우를 시작했다고 전했다. 시작은 흔들림의 연속이었다. 그는 "오디션은 물론 대본 리딩을 하고 나서 떨어질 때도 있었다. 가끔 친구들이 '우석아 넌 왜 안 나와?'라고 물어봤는데, 물론 장난인 걸 알지만 나에게는 뼈 같은 말들이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그는 힘든 순간이 닥칠 때마다 '이겨내자'는 마음으로 할 수 있는 일을 해왔다고 한다. '검색어를 입력하세요 WWW' '꽃 피면 달 생각하고' '힘쎈여자 강남순' 등 다양한 작품에 조·주연으로 출연하며 현장 경험을 쌓았다. 올곧고 집요하게 자신만의 궤적을 그린 변우석은 <선재 업고 튀어>를 만나 배우 인생 제2막을 열었다.
- '웬만한 일은 다 못하는데 그게 내 원동력이다', '하고 싶은 건 한다'고 얘기한 걸 봤다. 욕망이 뚜렷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그렇게 생각할 수 있겠다. 무엇보다 일에 대한 갈망이 큰 것 같디. 연기를 잘하고 싶다기보다 내가 좋아서 선택한 내 일을 잘하고 싶다. <선재 업고 튀어>를 만나고 작품이 누군가에게 큰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하게 됐다. 많은 분들이 '월요병 치료제다', '사는 게 힘들었는데 행복해졌다'는 얘기를 많이 해주신다. 배우의 일이 누군가에게 큰 감동을 주는 일이라는 자각이 들더라. 앞으로 더 깊게 생각하고 진지하게 이 일에 임해야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 <선재업고 튀어>는 열성팬 '임솔'이 최애를 살리는 얘기이기도 하다. 변우석도 덕질 경험이 있나.
"지금은 세상을 떠났지만, 어렸을 때는 우리 강아지 '피츠'를 덕질했던 것 같다. 성인이 되고서는 배우 '티모시 샬라메'를 너무 좋아했다. 그의 영화나 연기를 보면서 자극을 많이 받았다. 되게 잔잔하게 감정을 끌고 가다가 어떤 장면에서 폭발시키는 연기는 언제 봐도 놀랍다. 캐릭터는 <듄>의 '폴'이 가장 멋있었다면 영화는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을 제일 좋아한다."
- 오디션 떨어지고 힘들 때 바다에 갔다고. 지금 바다에 간다면 무얼 하고 싶나.
"일단 아이스 아메리카노 한 잔을 사서 맨발로 해변을 걷고 싶다(웃음). 작품 촬영 10개월, 방영 2개월까지 선재로 1년을 살았다. 그 시간을 천천히 돌아보고 싶다. 예전에는 오디션 떨어지고 힘들어서 바다에 왔는데 지금은 행복함과 또 다른 숙제를 안고 가지 않을까. 이제는 바다에 있는 그 순간을 즐길 수 있을 것 같다."
- 댓글을 많이 보는 편인가. 팬들이 예전 영상에 '선재야 나 2020년까지 왔어'라고 방명록을 남기는 중이다. '남편보다 선재'라는 말도 있다는데.
"정말 너무 웃기다. 알고리즘에 내 옛날 영상들이 계속 뜬다. 댓글 보니까 항상 아련한 느낌으로 말을 걸고 있다. "너 보러 여기까지 왔어", "나 아직도 여기 있다"고 하더라(웃음). 그 덕에 나도 함께 과거 여행을 하는 기분이다. 신기하다. 변우석이라는 사람의 10년을 함께 봐주시는 느낌이다. 이제 드라마 캐릭터가 아니라 나라는 사람을 진짜 좋아해 주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남편 반응, 아이들 반응을 함께 올린 영상들도 봤는데 그것도 너무 웃겼다. 작가님이 옛날에 알던 친구들이 드라마를 보고 연락이 온다고 했을 때 특정 층이 아니라 많은 분이 드라마를 보고 계신다는 것을 체감했던 것 같다."
- 가족들과 주변 반응은 어떤가.
"엄청나게 대견해하신다. 사실 나도 실감이 안 나지만 주변 사람들도 실감을 못하는 것 같다. 부모님이 지인들에게 사인 요청을 많이 받아서 집에 가면 사인만 계속 하고 있다(웃음). 그럼에도 가끔 "이게 현실인가?"라는 생각을 많이 한다. 나에게 이런 순간이 찾아왔다는 게 믿기지 않고 신기해서 그런 것 같다."
- <선재 업고 튀어>는 변우석에게 어떤 작품으로 기억될 것 같나.
"'인생작'이라고 하고 싶다. 대본을 읽고서, 촬영하는 도중에도 작가님과 통화하면서 인생작을 만났다는 얘기를 많이 했다."
- 앞으로 어떤 배우가 되고 싶나.
"항상 달라져도 되나 싶을 정도로 매번 다른데 지금은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서 최선을 다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 어렸을 때 수학을 백 점 맞은 적이 있는데 너무 기뻐서 다음에 또 백 점을 맞고 싶었던 기억이 있다. 내가 한 작품과 캐릭터가 사랑받는 경험을 처음 해봤는데 정말 소중했다. 다시 이 감정을 느끼고 싶어서 다음 작품에서도 꼭 좋은 모습 보여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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