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kt wiz 박병호
kt wiz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두 거포 kt wiz 박병호(37)와 삼성 라이온즈 오재일(37)이 유니폼을 바꿔입는다.
두 구단은 28일 두 선수를 맞바꾸는 일대일 트레이드를 전격 발표했다. 이번 트레이드는 박병호의 요청으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올 시즌 부진에 빠져 출전 기회가 줄어든 박병호가 구단 측에 불만을 터뜨렸고, 트레이드나 방출(웨이버 공시) 등 이적 요청을 했다.
kt는 박병호에게 전류를 설득했으나 선수가 완강하게 버티자 결국 트레이드에 나섰고, 마침 삼성이 최근 부진을 겪는 오재일을 트레이드 카드로 내놓았다. 두 선수가 새로운 기회를 얻게 된 셈이다.
기회 잃은 박병호, kt에 먼저 결별 요구
박병호는 한때 '국민 거포'로 활약했던 홈런 타자다. 2005년 LG 트윈스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했으나 빛을 보지 못했던 박병호는 2011년 키움으로 트레이드 되면서 뒤늦게 전성기가 시작됐다.
2014년과 2015년 각각 50개 이상의 홈런을 쳤던 박병호는 2016년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까지 진출해 12개의 홈런을 쏘아 올렸다.
비록 주전 경쟁에서 밀리며 2년 만에 돌아온 박병호는 2018년 43개의 홈런을 터뜨리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다만 해가 갈수록 홈런이 줄어든 박병호는 2022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자 키움과 결별하고 kt와 3년 계약을 맺었다.
kt로 이적한 박병호는 2022년 타율 0.275 35홈런 98타점을 기록하며 이름값을 했다. 지난 시즌에도 타율 0.283 18홈런 87타점으로 제 역할을 하며 kt의 한국시리즈 진출에 힘을 보탰다.
그러나 올 시즌 들어 타율이 1할대로 떨어졌고, 이강철 kt 감독은 박병호 대신 문상철을 주전 1루수로 발탁했다. 문상철은 46경기에서 타율 0.322 9홈런 26타점으로 간판타자 역할을 하고 있다.
kt도 박병호에게 기회를 안 준 것은 아니다. 다만 선발 출전보다는 교체로 투입되는 경우가 많았고, 이에 만족하지 못한 박병호는 먼저 이적을 요청하면서 끝내 아름답지 못한 이별을 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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