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미국에서 열리는 FIFA(국제축구연맹) 클럽 월드컵에 K리그 유일 대표로 출전하는 울산 HD
한국프로축구연맹
홍명보 감독의 울산 HD가 내년 미국에서 열리는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에 K리그를 대표해 출전하게 된다.
지난 26일(한국시간) 아시아를 대표해 미국으로 향할 총 4개의 팀이 확정됐다. 하자 빈 자예드 스타디움에서 2023-24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결승 2차전 알 아인(UAE)과 요코하마 F.마리노스(일본)가 격돌했다. 1차전에서 2-1로 패배했던 알 아인이 5-1로 요코하마를 대파하며 21년 만에 우승과 함께 1장 남았던 클럽 월드컵 진출권을 획득했다.
이로써 내년 미국으로 향할 아시아 4개 팀은 알 힐랄(사우디), 우라와 레즈 다이아몬드(일본), 울산 HD(대한민국), 알 아인으로 확정됐다.
'K리그 대표 출전' 울산, 리그 수준+인지도 알릴 수 있는 '기회'
미국으로 향하는 총 4개의 팀이 모두 확정된 가운데 대한민국 K리그 대표로 유일하게 출전하는 홍 감독의 울산이 K리그의 자존심을 살렸다. 울산은 2023-2024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4강에서 요코하마에 패배했으나 FIFA가 산정하는 클럽 포인트에 따라 클럽 월드컵 진출 티켓을 자력으로 획득했다.
당초 클럽 월드컵 진출이 유력했던 팀은 바로 전북 현대였다. 알 힐랄에 이어 클럽 포인트 획득에서 앞서며 2위로 치고 올라갔던 전북은 챔피언스리그 단계에서 8강까지 진출, 1승만 더하면 자동으로 진출권 획득에 성공하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8강에서 울산에 1무 1패를 기록하며 무너졌고 사실상 남은 경우의 수였던 알 힐랄과 울산의 결승 진출이 무산되며 쓴 눈물을 삼켜야만 했다.
반면 울산은 클럽 월드컵 진출이 희박했다. 클럽 포인트 3위에 자리했던 울산은 전북과의 차이가 있었으나 챔피언스리그에서 고비를 넘기며 포인트 획득에 성공, 8강에서 전북을 꺾고 4강 1차전에서 요코하마를 상대로 1-0 승리를 기록하며 웃었다.
희박했던 경우의 수를 완벽하게 살리며 미국행 티켓을 손에 넣은 울산은 세계 무대에서 이름을 알릴 중요한 기회를 잡았다. 2024시즌 K리그에 잉글랜드 축구 스타 제시 린가드가 FC서울로 이적하며 화제를 모았으나 아직 세계 무대에서의 K리그 인식은 미미한 단계다. 슈퍼스타와 같은 특급 선수들의 이적으로 K리그를 알리는 방법도 좋으나 세계적인 클럽들이 참가하는 클럽 월드컵에서의 활약은 우리 리그의 수준과 인지도를 올리는 데 가장 중요한 수단이 될 수 있다.
당장 과거 여름에 펼쳐졌던 '쿠팡 플레이 시리즈'만 봐도 알 수 있다. 2022년 손흥민의 토트넘 훗스퍼를 상대했던 '팀 K리그'는 양현준(셀틱), 조규성(미트윌란)과 같은 유능한 자원들이 활약하며 가능성을 입증했고 이를 계기로 유럽 진출에 성공했다. 이에 더해 작년에는 대전하나시티즌 소속이었던 배준호(스토크시티)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스페인)를 상대로 훌륭한 활약을 보였고 시메오네 감독도 "수비 라인 사이에서 뛰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라고 언급하며 유럽 진출 가능성을 높인 바가 있다.
이에 더해 작년에는 '팀 K리그'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3-2로 제압하며 유럽 전역에서 화제되며 K리그의 인지도가 올라가는 효과를 낳기도 했다. 이런 사례들로 봤을 때, 울산은 맨체스터 시티(잉글랜드), 레알 마드리드(스페인), PSG(프랑스), 바이에른 뮌헨(독일) 등 세계적인 클럽들이 참가하는 월드컵 무대는 또 다른 기회의 장이 될 수 있다. 리그 인지도는 물론, 울산의 유망한 선수들의 유럽 이적과 함께 클럽 수준을 높일 수 있는 기회를 잡은 셈이다.
K리그 2연패에 성공하며 리그 패권을 확실하게 장악한 울산은 이제 세계 무대로 향한다. 구단 홍보와 인지도 상승을 위한 중요한 기회를 잡은 울산, 앞으로의 계획이 중요해졌다.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