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 김장하 스틸컷
넷플릭스
"아, 성진 씨 진짜 좋은 사람 만났다. 사람을 만나러 가면 항상 가르치려고 하고 훈수두고 잘난체 하고 장광설을 늘어놓는데 너무 좋은 분을 만난 것 같다. 참 좋았다."
노무현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이 되고 나서 김장하에게 식사를 초대했지만 그는 한방에 사양을 했다.
불편한 시선, 세월이 증명한 선의
하지만 빛이 있으면 어둠이 있는법이다. 김장하의 이런 선의를 마냥 좋게민 보지 않는 사람들도 있다. 다큐가 끝날때쯤 한 보수 우익 인사가 김장하에게 전화로 거세게 비난을 한다.
"돈 있다고 말이야 돈X랄 하고 다녀? 당신같은 빨갱이들이 설치는 세상을 만들었어, 왜? 어이, 김장하씨 엄한소리 하지 말고. 국가에 반성문 써서 제출해, 어?"
김장하는 자신을 비난하는 말들을 묵묵히 듣고만 있다가 전화를 끊는다. 불편한 시선과 비난은 한두 번이 아닐 것이다. 그런 듣기 힘든 비난에도 김장하는 묵묵히 참고 견디며 아무런 말도 하지 않는다. 단지 담담한 표정으로 세월이 자신의 선의를 증명할 것이라고 말한다.
나눔과 헌신의 선순환
사회복지사를 오래 하다 보니 김장하처럼 나눔을 실천하는 이들을 자주 만나게 된다. 기자가 속했던 시설에서도 개인후원과 기업후원이 많았다. 자원봉사자들도 많이 만났다. 하지만 이것도 직업병일까? 순수하지 않은 나눔이나 기부를 보기도 한다. 하지만 김장하의 조건 없는 나눔과 헌신은 내 각박해진 마음을 따습게 부순다.
국민학교 졸업식 때 받았던 장학금 7만 원이 내 삶에서 어떤 영향을 주었을까? 잠시 잊고 있었지만, 김장하에게 장학금을 받았던 학생들이 나눔의 삶을 살고 있듯이, 그때 받았던 장학금이 나를 사회복지사의 길로 이끌었는지도 모른다. 소액이지만 지역 단체와 사회복지시설에 후원을 하고 있다. 가까운 노인종합복지관 경로식당에서 배식(세척) 자원봉사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