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김대겸 해설위원, 성승헌 캐스터, 정준 해설위원
KDL 공식 인스타그램
- 해설자로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언제인가요?
"2019 시즌1 때 경기장에 입장하려고 전날부터 기다리는 분들이 있었어요. '이게 우리 리그에 있을 수 있는 일인가?'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결승전도 야외무대에서 치렀어요. 이전에 리그 암흑기가 왔을 때 경력이 오래된 선수들과 '어떻게 우리가 잘될 수 있을까?' 얘기한 적이 있는데 그때 얘기했던 것들이 그때부터 조금씩 다 이뤄졌어요. 제가 우승했던 날보다 더 기억에 남는 순간이 아닐까 싶어요."
그는 2019 시즌1을 떠올리며 "자고 일어날 때마다 상황이 바뀌었다"고 전했다. 갑자기 늘어난 관중을 수용하기 위해 기존 경기가 열리던 넥슨 아레나가 아닌 대규모 행사장을 대관해 결승전을 열어야 할지 모두가 고민이 깊었다고. 당시 리그를 담당하던 PD가 '리그를 성공시킨다'는 일념으로 잠도 못 자면서 준비한 끝에 2019 카트라이더 리그 시즌1 결승전은 광운대학교 동해문화예술관에서 열렸다. 예매 시작 1분 만에 1600석가량 되는 좌석이 매진됐다.
"선수들이 잘 따라줬고, 게임사, 방송국도 상황을 빠르게 캐치해주고, 무엇보다 마지막 톱니바퀴인 팬들이 함께해주셔서 완벽하게 완성됐어요. 죽을 때까지 잊지 못할 거예요."
- 중계의 중요성을 실감하는 순간도 있을 것 같아요.
"경기 시작 전 로딩화면이 송출될 때가 중계진에겐 한숨 돌리는 시간이에요. 그런데 팬들은 그때가 응원하는 선수에게 에너지를 전달할 시간이라 큰 소리로 파이팅을 외쳐요. 본인들이 이기고 지는 것처럼 이입해서 열심히 응원해 주세요. 그런 팬들을 중계석에서 바라보며 저도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다짐해요."
KDL은 하루에 3경기가 진행된다. 당일 경기를 예매한 관람객은 3경기를 전부 관람할 수 있다. 김대겸 해설은 이에 "중계진이 더 열심히 하면 응원하지 않는 팀의 경기도 끝까지 지켜 봐주시지 않을까 싶어서 더 노력해요. 특히 아마추어팀 경기에서 분위기를 더 끌어올리려 하죠. 강팀을 만나면 질 확률이 높은데도 경기장에서 재밌게 놀다 가는 모습이 고마워요. 많은 분이 더 관심 가지고 봐주셨으면 좋겠어요"라고 말했다.
- 과거 카트라이더의 장점은 직관성과 낮은 진입장벽이라고 하셨는데, 카트라이더: 드리프트만의 장점은 무엇일까요?
"솔직히 지금도 찾는 중이에요. 프리시즌과 정규시즌을 거쳤는데도 비시즌이 길어진다는 건 매력을 다 찾지 못했기 때문이라 생각해요. 원작 카트는 출시한 지 20년이 된 게임이라 분명한 단점이 있었지만, 장점을 극대화해 리그로 끌고 나갈 수 있었어요. 긍정적인 건 'RISE' 업데이트로 아이템전이 바뀌면서 이게 경기에서 어떻게 보일지 고민할 수 있게 됐다는 거죠. 리그에서 중요한 건 관전이기에 추후 업데이트나 옵저버 모드가 나오면 더 알 수 있을 거 같아요."
- 드리프트 리그는 언제쯤 다시 만나볼 수 있을까요?
"지금은 어떻게 해서든 게임의 퀄리티를 끌어 올릴 타이밍이에요. 방송인으로서 비시즌이 길어지는 게 아쉽지만 우리가 이 매력을 보여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 때 여러분을 만나는 게 맞는 거 같아요. KDL 프리시즌과 정규시즌 때 팬들이 지금 우리 리그가 재밌어서 응원을 해주신 건지 생각해보면 저는 반반이었다고 보거든요. 이제는 의리도 의리지만 정말 자신 있게 보여줄 수 있는 단계가 됐을 때 팬들을 찾아가는 게 맞지 않을까요?"
- 마지막으로, 리그를 사랑하는 팬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비시즌이 얼마나 갈지 저조차도 정확히 모르는데 여전히 기다려주시는 팬들에겐 너무 죄송하고 감사하죠. 잊지 않고 기다려주신다는 건 저희한테 기대가 있는 거라고 생각하거든요. 조금만 더 죄송할게요. 저희 아직 다 포기 안 했거든요. 넥슨 e스포츠팀도, 저희 중계진도 마찬가지예요. 성승헌 캐스터와는 종종 연락하며 요즘 상황이 어떤지 얘기하고 있어요. 선수들도 마찬가지로 포기하지 않았어요.
다시 한번 죄송스럽지만 기다려 주신다면 달라진 모습으로 찾아갈 수 있을 거라 믿어요. 리그로 빠른 시일 내에 못 찾아간다면 지난번 더라이브 같은 소통할 수 있는 창구를 마련해 다시 한번 놀 기회를 만들고 싶어요. 우리는 항상 그 자리에 있을 테니, 여러분들도 우리 주변에 있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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