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엄지척19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한화와 삼성의 경기에서 한화 선발투수 류현진이 경기를 마친 뒤 엄지손가락을 치켜올리고 있다. (한화 이글스 제공)
연합뉴스
한화에게 이날 경기는 무려 51일 만의 첫 연승이기도 했다. 한화는 시즌 초반인 3월 24일부터 31일까지 7연승을 달렸지만, 4월 이후로 한 번도 연승을 거두지 못하며 부진에 빠졌다. 한때 선두권까지 치고올라갔던 순위는 어느새 9위까지 수직 추락했다. 꼴찌 추락의 위기까지 몰렸던 한화는 지난주 마지막 경기였던 19일 삼성전(12-2)에 이어 LG를 잡아내며 모처럼의 연승으로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연승의 중심에 류현진과 문동주, 두 토종 에이스의 동반 부활이 있었다는 것도 고무적이다. 류현진은 19일 삼성 라이온즈전(12-2)에서는 5이닝 무실점으로 시즌 3승째를 따내며 팀의 4연패 사슬을 끊어내는 수훈을 세웠다. 또한 류현진은 직전 등판이었던 14일 NC 다이노스전(5-5 무승부)에서 6이닝 2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노디시전)를 기록한 바 있어서, 지난주에만 2경기 연속 호투를 이어가며 '기복'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켰다. 5점대 후반까지 치솟았던 자책점은 4.83까지 많이 내려왔다.
여기에 문동주까지 성공적으로 복귀 신고식을 치르면서, 한화는 모처럼 선발진 운용에 숨통이 트이게 됐다. 류현진과 문동주가 나란히 연승을 합작한 것은 올시즌 처음이다. 타선도 비록 팀타율(.259)은 아직 꼴찌에 그치고 있지만 최근 2연승 동안 26안타 6홈런 20득점을 몰아치며 원투펀치를 화끈하게 지원사격해줬다.
올시즌 6년 만의 가을야구에 도전장을 던졌던 한화의 최대 강점으로 꼽힌 것은, 선발야구였다. 류현진-문동주-리카르도 산체스- 펠릭스 페냐로 이어지는 선발진은 어느 팀과 견줘도 밀리지 않아보였다. 하지만 류현진과 문동주가 시즌 초반 나란히 기복 심한 피칭으로 부진에 빠졌고 외국인 투수 산체스와 페냐가 연이어 부상을 당하며 로테이션에 구멍이 생겼다. 5선발 자원이었던 김민우도 부상으로 아예 시즌아웃되었다.
한화는 모처럼의 연승으로 한숨을 돌리기는 했지만 여전히 롯데와 피말리는 탈꼴찌 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한화는 18승 1무 28패로 9위, 롯데는 16승 2무 27패로 한화를 불과 반 게임 차이로 추격하고 있어서 여전히 한 경기 결과에 따라 순위가 뒤바뀔수도 있는 박빙의 상황이다.
한화가 반등하기 위해서는 역시 류현진과 문동주가 꾸준한 모습을 보여주며 함께 살아나야 한다. 나란히 한화 출신 신인왕과 에이스의 계보를 잇는 두 선후배 투수가 함께 활약하며 팀의 연패를 끊어주고 연승을 이끌어가는 모습은 한화 팬들이 가장 원했던 이상적인 그림이었다.
첫 합작 연승에 시간이 다소 걸리기는 했지만, 지금부터라도 류현진-문동주가 제 컨디션을 찾아준다면, 한화에게는 반격을 노릴 수 있는 충분한 경기수가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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