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C(아시아축구연맹) 17세 이하 여자 아시안컵 중국과의 경기에서 케이시 유진이 두 번째 득점을 하는 모습.
AFC 화면캡쳐
우리 축구 소녀들이 발리에서 멋진 소식을 전했다. 3위 결정전까지 밀려나는 바람에 결코 쉽지 않은 FIFA(국제축구연맹) U17 월드컵 티켓이었지만 끝내 목표를 이룬 것이다. 지소연 등 큰언니들과 A대표팀 경험도 꾸준히 쌓았던 골잡이 케이시 유진이 놀라운 골 결정력을 자랑하며 2골을 넣은 짜릿한 결과였다.
김은정 감독이 이끌고 있는 17세 이하 한국 여자축구대표팀이 19일 오후 4시 인도네시아 발리에 있는 캡틴1 와얀 딥타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AFC(아시아축구연맹) 17세 이하 여자 아시안컵 중국과의 3위 결정전을 2-1로 이겨 북한, 일본과 함께 오는 10월 도미니카 공화국에서 열리는 FIFA U17 여자 월드컵 본선 무대에 나갈 수 있게 됐다.
83분 20초, 케이시 유진의 가로채기 결승골
미국 내셔널 위민스 사커 리그 엔젤 시티 FC 소속의 케이시 유진 페어가 이번 대회 가장 중요한 게임에서 자기 실력을 맘껏 뽐냈다. 연령별 대표팀을 뛰어넘어 A매치 10게임 4골 기록을 갖고 있는 이유를 케이시 유진이 분명하게 입증한 것이다.
게임 시작 후 12분 30초 만에 케이시 유진이 먼저 골을 넣었다. 서민정이 강한 압박으로 비교적 높은 위치에서 공을 따낸 뒤 원주은에게 오른발 아웃사이드 패스한 순간부터 흐름이 특별했고 원주은의 터닝 어시스트를 받은 케이시 유진이 정확한 타이밍으로 오른발 인사이드 골을 굴려넣은 것이다.
자신감을 얻은 우리 선수들은 후반에도 중국의 공격을 잘 막아냈다. 4강에서 이번 대회 최고 실력을 자랑하고 있는 북한을 상대로 1골만 내주고 3위 결정전에 나온 중국이기에 A조 첫 게임에서 북한에게 0-7로 대패한 우리 선수들이 상대적으로 어려워 보였지만 잘 버텨준 셈이다.
중국은 80분 55초에 결정적인 동점골을 뽑아냈다. 후반 교체 선수 위 제의 스루패스를 받은 동 유지에가 과감한 왼발 슛으로 크로스바 하단을 뚫어낸 것이다.
하지만 우리 선수들은 흔들리지 않고 2분 25초 만에 천금의 결승골을 뽑아냈다. 중국 수비수 린 유야의 백 패스 타이밍을 알아채고 케이시 유진이 공을 가로챈 다음, 골문 바로 앞에서 오른발 슛을 절묘하게 굴려넣은 것이다. 중국 수비수 첸 루이의 슬라이딩 태클에 1차 슛이 막혔지만 곧바로 중심을 잡아 넣은 집중력이 돋보이는 골든 스코어였다.
이어서 벌어진 결승에서는 북한이 일본을 1-0으로 물리치고 무실점(24득점 0실점) 전승 우승 위업을 이뤘다. 우리 연령별 여자국가대표는 오는 9월에 20세 이하 대표팀이 콜롬비아에서 열리는 U20 여자 월드컵 본선에 나가며, 이어서 10월에 17세 이하 대표팀이 도미니카 공화국 월드컵 본선 무대에 나서게 된 것이다.
AFC U17 여자 아시안컵 3위 결정전 결과
(5월 19일 일요일 오후 4시, 캡틴1 와얀 딥타 스타디움, 발리)
★ 한국 2-1 중국 [골-도움 : 케이시 유진(12분 30초,도움-원주은), 케이시 유진(83분 20초) / 동 유지에(80분 55초,도움-위 제)]
◇ 한국 선수들(4-4-2 포메이션)
FW : 케이시 유진, 원주은
MF : 서민정(76분↔박주하), 범예주, 남사랑, 백지은(56분↔한국희)
DF : 박지유, 노시은, 신성희, 신다인(56분↔류지해)
GK : 우수민
◇ 최종 순위
1위 북한
2위 일본
3위 한국(3위까지 FIFA U17 월드컵 본선 티켓)
4위 중국☞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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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대인고등학교에서 교사로 일합니다. 축구 이야기, 교육 현장의 이야기를 여러분과 나누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