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가 죽었다' 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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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휘 감독은 어려서부터 '이야기를 만드는 사람'을 꿈꿨다고 한다. 고등학교 연극부 때 쓴 작품이 청소년 연극제에서 두 번 모두 대상을 받으면서 글재주에 대한 확신을 키워갔다. 그는 승자독식의 세계에서 실패할 상황까지 대비해 경제학을 전공했지만 학부 시절 영화과 수업을 놓지 않고 들었다.
"경력도 인맥도 없는 상태에서 연출부 일자리를 찾았고 모은 돈으로 글을 쓰고 돈이 떨어지면 일하는 식이었다"던 그는 2013년에 스크립터 일을 시작해 11년 만에 첫 장편 영화를 찍었다. 감회를 묻자 김세휘 감독은 함께 작업했던 감독을 향해 사과의 마음을 전했다.
"아무래도 스크립터는 감독님 제일 가까이에서 일한다. 가끔 답답할 때가 있었던 것 같다. 왜 감독님은 직접적으로 얘기를 안 하실까, 좀 더 솔직하게 말하지 않으실까, 왜 이렇게 생각이 많으실까 이런 점들이다. 제가 감독이 되고 나니 알았다(웃음). 어찌나 죄송하던지... 확실히 감독의 책임과 무게가 다르다는 것을 느꼈다."
그는 "의견 조율과 의견 관철 사이에서 소통하는 일이 가장 조심스러웠다"고 말했다. 특히 엔딩 장면에서 편집 감독과 의견 차이가 있었는데 끝내 "오독의 여지를 없애자"는 김세휘 감독의 의견이 반영됐다. 영화는 엔딩을 통해 인물들의 그릇된 신념을 옹호하려는 의도가 전혀 없다는 것을 짚는다. 감독은 "인물을 미화하려는 의도가 없고 장르적인 장치를 둔 것이니 편하게 보러 오셔도 된다"고 전했다.
김세휘 감독은 "앞으로도 재밌는 이야기를 쓰는 게 목표"라고 포부를 드러냈다. 장르물을 좋아하지만 100번 넘게 본 영화가 정작 <타이타닉>인 데에는 '재미'를 향한 탐닉이 있었다. 차기작으로는 판타지 사극 액션을 준비 중이라고 한다.
오는 15일 <그녀가 죽었다> 개봉을 앞둔 김세휘 감독은 "지금은 꿈꾸는 시간 같다"고 감회를 전했다.
"성적이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영화를 열심히 홍보하고 있다. 영화를 위해 열심히 일해줬던 배우들, 스태프들, 제가 힘을 모아가는 감사한 시간이다. 즐기려고 하지만 슬픈 면도 있다. 너무 예쁜 고양이를 임시 보호하고 있었는데 주인이 나타난 심정이다. 결국 제 손을 떠날 테니 말이다. 섭섭하지만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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