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오후 전주영화제 개막식이 열린 전주 소리의전당 모악당 앞에서 독립영화인들의 항의 시위가 진행된 가운데, 전주영화제 이사인 엄용훈 삼거리픽쳐스 대표(우측)도 시위에 동참했다.
성하훈
전주영화제의 개막식이 열린 1일 오후 전주 소리의전당 모악당 앞에서 진행된 레드카펫 행사에는 많은 관객이 몰렸다. 하지만 레드카펫에 입장하는 배우들만큼 주목을 끈 것은 독립영화인들의 피켓 시위였다.
백재호 한국독립영화협회(한독협) 이사장과 박영완 전북독립영화협회(전북독협) 이사장은 '독립예술영화 예산 대폭 삭감! 지역영화 예산 전액 삭감! 영화제 지원 예산 반토막! 영진위 문제부는 지역영화 관련 사업 원상복구하라!'는 구호가 적힌 피켓을 들고 개막식장 주위에 몰린 관객들에게 한국영화가 처한 현실을 알렸다. 때때로 레드카펫을 걷는 영화인들이 볼 수 있도록 피켓을 높이 치켜들며 호응을 유도하기도 했다.
개막식장으로 입장하던 영화인들은 이들을 격려하며 연대의 마음을 전했다. 전주영화제 이사인 엄용훈 삼거리픽쳐스 대표, 이영호 전 전북독립영화협회 이사장, 조시돈 전북독립영화협회 대표, 정낙성 전 전북청소년영화제 집행위원장, 낭희섭 독립영화협의회 대표 등은 개막식장 입장을 늦추고 피켓 시위에 동참했고, 이준동 전 전주영화제 집행위원장, 곽용수 인디스토리 대표, 주희 엣나인필름 이사 등은 손을 맞잡고 힘을 불어 넣었다.
전주영화제 개막일에 영화인들이 시위에 돌입한 것은, 매우 드문 일이다. 그만큼 예산삭감과 블랙리스트 관련 인사 우대 등에 대해 영화인들의 반감이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