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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늘구멍 뚫은 황영묵, 한화 내야의 기적될까?

[KBO리그] 독립리그 거쳐 프로 입단한 한화 황영묵, 1군 데뷔 후 맹타 활약

24.04.23 16:02최종업데이트24.04.23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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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립리그 구단인 연천 미라클 소속 시절의 황영묵
독립리그 구단인 연천 미라클 소속 시절의 황영묵연천미라클
 
한화 이글스 신인 내야수인 황영묵의 프로 입단 과정은 그야말로 다사다난했다. 충훈고 시절인 2018 신인 드래프트에서 지명을 받지못하고 중앙대로 진학한 황영묵은 대학야구에서 학과 공부와 야구를 병행해야 하는 부분에 부담을 느껴 중퇴를 결정했다.

이후 독립리그 성남 블루팬더스에 입단해 프로 입단의 꿈을 이어 나갔지만 시즌 종료 후 팀이 해체됐으며, 이후에는 현역으로 군에 입대해 일찌감치 병역을 마쳤다. 군 제대 이후에는 독립리그 스코어본 하이에나들을 거쳐 연천 미라클에 입단해 퓨처스팀을 상대로 인상적인 활약을 보였다. 

군 복무 동안 꾸준한 웨이트 트레이닝을 통해 근력을 키운 것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이후 23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하는 등 공수에서 뛰어난 모습을 보이자 여러 구단에서 황영묵을 주목했다. 야구 예능프로인 KBS '청춘야구단: 아직은 낫아웃'이나 JTBC '최강야구'을 통해 야구팬들에게 이름을 알리기도 했다.

구단들의 관심만 따지면 진작에 프로 입단이 가능했지만 대학 중퇴 선수는 정상 졸업연도에 프로 드래프트에 참가할 수 있다는 규정에 의해 2023년까지 드래프트에 지원할 수 없는 부분이 문제였다. 결국 황영묵은 2023년에 열린 트라이아웃에 참가하여 2024 4라운드 전체 31순위 지명을 받고 한화 이글스에 입단하게 됐다.

※ 한화 황영묵의 주요 타격기록
 
 한화 황영묵의 주요 타격기록(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한화 황영묵의 주요 타격기록(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프로 입단 이후도 가시밭길이었다. 한화는 주전 경쟁이 헐거운 외야와 달리 내야가 탄탄해 2루 골든글러브 수상자인 정은원 조차 외야로 밀려날만큼 경쟁이 치열하다. 황영묵이 뛸 수 있는 유격수 포지션에도 부활한 하주석이나 지난 시즌 좋은 모습을 보여준 이도윤 등이 버티고 있고 1군에 자리가 없었다.

하지만 황영묵은 프로 입단 전에도 그랬듯 묵묵히 실력을 가다듬다가 마침내 기회를 잡았다. 시즌 초반 좋은 활약을 보이던 하주석이 햄스트링 부상으로 1군에서 말소된 후 1군에 등록된 황영묵은 지난 12일 이후 7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하는 등 타격에서 뛰어난 모습을 보이며 출장 비중을 높이고 있다.
 
 1군 무대에서도 좋은 활약을 보이고 있는 황영묵
1군 무대에서도 좋은 활약을 보이고 있는 황영묵한화이글스
 
유격수 수비에서도 나름 안정감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고 장기인 방망이도 1군 투수를 상대로 통한다는 평가다. 공수에서 이런 모습을 유지한다면 하주석이 다시 복귀해도 한화 내야의 한 축으로 남을 가능성이 높다.

황영묵이 독립리그에서 뛰던 시절 소속 팀이었던 연천 미라클은 프로에 입단한 선수들을 따로 기리며 '기적의 사나이'라고 부른다. 바늘 구멍을 뚫고 프로에 입단한 황영묵이 프로 선수로도 기적을 써 내려가며 한화 내야의 주전으로 입지를 굳힐 수 있을지 주목된다.

[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KBReport.com), KBO기록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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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정민 / 민상현 기자) 프로야구 객원기자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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