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U23 축구 대표팀이 지난 아시안컵 중국전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대한축구협회
황선홍 감독과 한국 축구는 2년 전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입었다. 라이벌 일본을 맞아 굴욕적인 0-3 패배를 당했다. 2년 뒤 다시 성사된 한일전에서 설욕할 수 있을까.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한국 23세 이하(U23) 올림픽 축구 대표팀은 오는 22일 오후 10시(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일본과 2024 AFC U23 아시안컵 조별리그 B조 3차전을 치른다.
황선홍호, 대회 2연승에도 불안한 경기력 노출
사상 최초로 10회 연속 올림픽 진출을 노리는 황선홍호는 2024 파리올림픽 아시아 최종예선을 겸해서 펼쳐지는 이번 U23 아시안컵에서 최종 3위 이상의 성적을 거둬야만 올림픽 본선행 직행 티켓을 획득할 수 있다. 만약 4위로 대회를 마감하면 아프리카 4위 기니와 대륙 간 플레이오르를 치러야 한다.
최근 아시아 축구의 상향 평준화 추세가 굳어진 것을 감안할때 과거처럼 올림픽 본선 진출을 낙관할 수 없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선수 의무 차출 규정이 없는 탓에 김지수, 양현준, 배준호 등 3명이 유럽파들이 소속팀의 반대로 차출하지 못했다.
파리행 티켓에 다가서려면 조별리그와 8강 토너먼트를 통과하는 것이 급선무다. 황선홍호는 UAE, 중국과의 조별리그 2연전에서 모두 승리하며, 8강 진출을 조기 확정지었다.
하지만 2경기 모두 내용적 측면에서 큰 아쉬움을 남겼다. 측면 공격에 의존하는 단조로움, 넓은 공수 간격, 수비 진영에서의 연이은 실수 등 온갖 문제점이 속출한 것이다.
특히 한 수 아래로 여겨진 중국과의 2차전에서는 수많은 결정적 기회를 내주고도 김정훈 골키퍼의 선방쇼 덕분에 무실점으로 승리할 수 있었다.
공격에서는 장신 골잡이 이영준의 존재감이 두드러진다. 지난 UAE전에서 조커로 출전, 후반 추가시간 결승골을 기록하며 극적인 1-0 승리를 이끌었다. 중국과의 2차전에서 선발 출장 기회를 얻은 그는 멀티골을 터뜨려 황선홍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개최국 카타르 피하려면 조1위 필수
2연승을 거둔 한국과 일본은 현재 승점 6, 3득점 0실점으로 동률을 이루고 있다. 만약 두 팀이 비길 경우 대회 규정에 따라 연장전 없이 승부차기로 조1위를 가려야 하는 상황이다.
일본과의 조별리그 3차전은 패하더라도 8강에 오를 수 있어 다행스럽지만 B조 2위로 마감할시 A조 1위가 확정된 개최국 카타르를 상대해야 하는 부담이 있다.
카타르는 인도네시아, 요르단을 손쉽게 격파하며 탄탄한 전력을 보여주고 있는데다 매 경기 다소 유리한 판정을 받으며 홈 텃세를 안고 있다. 또, 황선홍호는 지난해 9월 U23 아시안컵 2차예선에서 카타르에 0-2로 패한 바 있어 껄끄러운 상대다.
카타르를 피하는 방법은 일본전 승리 뿐이다. 일본은 이번 아시안컵에서 강력한 우승후보다. 지난 2경기에서 안정되고 세련된 빌드업으로 강인한 조직력을 선보였다.
심지어 일본은 UAE와의 조별리그 2차전에서 대대적인 로테이션을 감행했다. 1차전과 비교해 선발 명단 7명을 바꾸며 한국전에 대비했다.
특히 지난 2022년 6월 열린 AFC U23 아시안컵 8강전 패배는 한국 축구에 큰 상처로 남아있다. 당시 황선홍호는 이강인, 홍현석 등 유럽파들을 대거 내세우고도 90분 내내 일본에 끌려다니며 0-3 완패를 당했다. 심지어 일본은 2024 파리 올림픽을 대비하기 위해 21세 이하로 선수들을 내세운 터라 충격이 매우 컸다.
황선홍호의 불안요소라면 최후방이다. 주전 센터백 서명관이 중국전에서 햄스트링 부상을 입었고, 변준수는 경고누적으로 일본전에 결장한다.
남은 전문 센터백 자원은 이재원 뿐이다. 주 포지션이 풀백이지만 센터백도 가능한 조현택의 선발 출전이 유력한 이유다.
이와 관련해 황선홍 감독은 "어려운 상황인 건 분명하다. 묘수를 찾아내야 한다. 시간이 이틀 밖에 없어서 종합적으로 어떤 형식으로 진행할지는 코치진과 면밀히 검토해서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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