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방영된 SBS '골 때리는 그녀들'의 한 장면.
SBS
예상을 뛰어넘은 개벤져스의 선전은 리그 방출이라는 충격이 낳은 반작용이기도 했다. 때마침 재합류한 허민의 가세는 오랜 기간 정체되었던 팀의 플레이를 단숨에 바꿔놨다. 그동안 개벤져스는 기복이 심하다는 인식이 강했던 팀이었다. 좋을 때와 안 좋을 때의 차이가 심하다보니 문턱을 넘지 못하는 일이 잦았었다.
여기엔 전체적으로 느린 움직임을 지닌 점도 한몫을 차지했다. 하지만 허민이 필드 플레이어로 투입되면서 빠른 공수 전환과 탁월한 위치 선정에 따른 멀티골을 성공시키자 이전과는 다른 팀으로 다시 태어났다. 그동안 조재진 감독이 강조했던 빌드업과 조직력 극대화가 이제야 꽃을 피우게 된 것이다.
반면 어렵게 방출 위기를 극복했던 아나콘다는 너무나 허망하게 1차전 탈락의 쓴 맛을 보고 말았다. 통산 2승 밖에 거두지 못했던 약체팀의 이미지를 이번에도 극복하지 못했다. 아나콘다의 더딘 성장은 두 구단의 엇갈린 명암과 더불어 <골때녀> 팀 구성의 단점이 극명하게 드러낸 대목이기도 했다.
프로그램 신설 당시 직업별로 구단을 만들다보니 상대적으로 종사자가 한정적이고 회사원 신분이 많은 아나운서 분야에선 다양한 연예인 중심 타 팀 만큼 전력 보강이 원할하게 이뤄지지 않은 편이었다. 일부 선수를 제외하곤 기량 향상이 기대치에 미치지 못한 점 또한 아쉬움을 남길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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