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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대 4 대패에 조기 교체까지... 손흥민 '최악의 하루'

토트넘, 뉴캐슬에 0대 4 충격적 대패... 손흥민, 유효 슈팅 없이 58분 만에 교체

24.04.14 09:39최종업데이트24.04.14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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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년 4월 13일 영국 뉴캐슬에서 열린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토트넘 홋스퍼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축구 경기 도중 손흥민의 모습.
2024년 4월 13일 영국 뉴캐슬에서 열린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토트넘 홋스퍼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축구 경기 도중 손흥민의 모습.EPA/연합뉴스
 
손흥민과 토트넘 홋스퍼가 모두 올시즌 최악의 경기를 펼쳤다. 다음 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이 보장되는 4위 탈환에 짙은 먹구름을 드리웠다.
 
4월 13일(한국시각) 영국 뉴캐슬의 세인트제임스파크에서 열린 2023~20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2라운드 경기에서 토트넘은 뉴캐슬에게 0대 4로 충격적인 대패를 당했다. 전반 30분과 전반 32분 알렉산다르 이삭과 앤서니 고든에게 차례로 득점을 헌납했다.후반 6분에는 이삭에게 멀티골을 허용했고, 이어 42분에는 코너킥 상황에서 파비앙 셰어의 헤딩골까지 터지며 완패를 받아들여야 했다.
 
애석하게도 주장 손흥민 역시 대패의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다. 4-2-3-1 포메이션의 원톱으로 선발 출전한 손흥민은 경기 중 하나의 슈팅도 기록하지 못 했고 불과 58분 만에 조기 교체됐다.
 
특히 4실점 중 2골은 손흥민의 실수에서 비롯된 장면이었기에 더 뼈아팠다. 전반 30분 손흥민의 패스 실수가 뉴캐슬의 역습으로 이어지며 선제골의 빌미가 됐다. 후반 6분에는 또다시 손흥민이 토트넘 진영에서 공을 몰고 가다가 브루노 기마랑이스에게 공을 빼앗겼고 곧바로 전방의 이삭에게 연결되며 세 번째 골로 이어졌다. 손흥민의 극심한 부진에 점수차까지 벌어지자,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이례적으로 후반 13분 만에 손흥민을 빼고 데얀 쿨루셉스키를 투입했다.
 
현재 올시즌 리그에서 15골(전체 7위) 9도움(4위)을 기록중인 손흥민은 이날 도움을 추가했다면 공동 1위이자 개인 통산 3번째(2019-20시즌 11골 10도움, 2020-21시즌 17골 10도움)로 10-10클럽에 가입할 수 있었지만, 기회를 다음으로 미뤄야 했다.
 
영국 축구 매체들은 손흥민을 비롯한 토트넘 선수들의 경기력을 비판하며 대체로 저조한 평점을 매겼다. 손흥민 역시 엄청난 혹평을 피하지 못했다.

손흥민에게 가장 낮은 점수를 준 매체는 <데일리 메일>의 4점이었다. 이 매체는 "손흥민이 이보다 더 나쁜 경기력을 보여준 적이 많지 않았다. 공을 거의 받지 못했다"고 분석하며 손흥민이 이 정도의 부진을 보여준 것은 매우 드문 일이라고 지적했다. 후스코어드닷컴도 5.9점, 풋몹은 6.4점의 점수를 각각 손흥민에게 매겼다.
 
남은 대진운 더 험난한 토트넘

최근 EPL의 강호로 부활한 뉴캐슬은 지난 2022-23시즌 맨시티-아스널-맨유에 이어 4위에 오르며 돌풍을 일으켰다. 올시즌에는 지난해만 못하지만 그래도 승점 50점으로 토트넘에 이은 6위를 달리고 있다.
 
토트넘은 올시즌 뉴캐슬에게 승점 10점 차로 앞서고 있지만 최근 원정 맞대결에서는 상성이 영 좋지 못하다. 토트넘은 2022-23시즌이었던 지난해 4월에도 뉴캐슬 원정에서 1-6으로 참패를 당한 적이 있다. 올시즌 상반기엔 손흥민의 1골 2도움 활약을 앞세워 토트넘이 4-1로 설욕했으나 원정에서 또다시 1년 만에 수모를 재현하며 좋지 않은 징크스를 남겼다.

경기 전까지 4위였던 토트넘은 뉴캐슬전 패배로 18승 6무 8패(승점 60)로 5위로 하락했다. 4위 경쟁을 펼치고있는 애스턴빌라와는 승점과 경기수는 같지만, 골득실과 다득점에서 모두 1골 차로 밀린 상태다.
 
토트넘에게 더 걱정스러운 사실은, 앞으로 남은 대진운이 뉴캐슬전보다 더 험난하다는 것이다. 토트넘은 4월 28일에는 아스널(홈)과의 북런던더비, 5월 3일에는 첼시(원정), 6일에는 리버풀(원정), 11일 번리(홈) 15일 맨체스터시티(홈), 20일 셰필드(원정)전까지 6경기를 남겨놓고 있다.
 
아스널-리버풀-맨시티는 현재 리그 1~3위팀이다. 세 팀은 근소한 격차로 현재 박빙의 우승경쟁을 벌이고 있다. 첼시는 올시즌 비록 리그 9위에 그치고 있지만 역시 EPL 전통의 강호로 무시할 수 없는 데다 토트넘을 잘 아는 포체티노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어서 무시할 수 없는 상대다.
 
토트넘은 빅3와의 전반기 맞대결에서 아스널에 2-2, 맨시티와 3-3 무승부, 리버풀에게는 2-1로 승리하며 1승 2무로 선방했다. 다만 첼시에게는 1-4로 대패한 바 있다. 그나마 리그에만 집중할 수 있는 토트넘과 달리 4팀이 모두 유럽클럽대항전이나 FA컵을 병행하며 체력소모가 더 부담스럽다는 것은, 토트넘에게 다소 유리할 수 있는 대목이다.

또한 최약체인 강등권의 19위 번리와 20위 셰필드전이 포함되어 있다는 건 그나마 숨을 돌릴 수 있는 희망이다. 토트넘은 전반기 번리를 5-2로, 셰필드를 2-1로 각각 제압한 바 있다.
 
4위 경쟁을 벌이고 있는 애스턴빌라는 아스널(원정)-본머스(홈)-첼시(홈)-브라이튼(원정)-리버풀(홈)-크리스탈 팰리스(원정)전을 남겨놓고 있다. 토트넘과 절반이나 상대팀이 겹친다. 중하위권인 브라이튼이나 팰리스는 1부 잔류가 확정적이라 남은 경기에서 순위싸움에 대한 별다른 동기부여가 없다는 게 변수가 될 수 있다. 대진운과 일정 면에서는 아주 근소하게 빌라가 좀더 유리하다고 볼 수 있다.
 
토트넘은 다음 시즌 UCL를 기약하려면 남은 6경기를 매경기 결승전처럼 그야말로 4위 경쟁에 사활을 걸어야 한다. 그런데 승점 3점이 절실한 상황에서 뉴캐슬전에 뜻밖의 졸전 끝에 당한 대패는 그리 좋지 않은 시그널이었다. 손흥민을 비롯한 주축 선수들의 각성이 없다면 '운명의 6연전'을 무사히 통과하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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