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왓츠 러브> 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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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사랑의 다양한 형태, 결혼의 방식, 동서양의 문화 차이에 대해 말한다. 실제 파키스탄을 비롯해 다양한 국가에서 중매결혼이 진행된다고 한다. 우리나라도 다문화 결혼이 늘어나는 만큼 비슷한 듯 다른 결혼 이야기에 공감 포인트가 생길 법도 하다.
그래서일까. 맞선의 장점이 설득력 있게 그려진다. 낭만을 찾기 어려운 시대에 결혼이 목적이라면 낭비 없는 최적화된 방식이 바로 중매란 것이다. 달콤한 연애가 끝나고 결혼이란 현실과 마주한 혼란을 줄이는 방법도 맞선이란 취지다. 처음부터 명확한 의도로 접근하는 방식이라 실망도 줄어들고 이혼율도 낮다고 주장한다.
결혼은 사랑을 전제로 하되, 배우자의 의무와 가족의 책임도 함께 가져야 할 제도임을 강조한다. 성격, 취미, 종교 등의 차이를 극복해야 할 상황이 늘어나는 끝나지 않는 배려라는 것도 잊지 않는다. 그래도 어떻게 얼굴도 안 보고 결혼하냐고? 맞선은 도박 아니냐고? 이런저런 의문을 품을 때면 부부의 인연은 불꽃처럼 터져 금방 꺼지는 스파크보다 은근히 데워지는 찻잔처럼 오래 지속되는 게 중매결혼이라는 것이다.
절절한 사랑으로 시작하지 않아도 결국 완성되는 게 결혼이다. 애초부터 삶을 연대할 수 있는 동지, 마음 맞는 사람을 만나 안정적인 가정을 꾸리려는 목표만 같다면 집안, 사회, 자녀를 위한 최선이자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라고 설명한다. 뜨거운 사랑으로 시작하지 않으면 어떤가. 어차피 사랑의 유통기한은 3년이라고 하지 않았던가. 조건 맞춰 부모님이 짝지어주는 상대와 선 결혼 후 사랑으로 이어지는 과정이 가성비 좋은 만남이라는 말도 일리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