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 배구대표팀 이사나예 라미레스 신임 감독
아시아배구연맹
한국 배구 남녀 국가대표팀이 나란히 외국인 사령탑을 맞이했다.
대한배구협회는 18일 "2026년까지 한국 남녀 배구 국가대표팀을 이끌 지도자로 남자부 이사나예 라미레스(브라질) 현 파키스탄 남자대표팀 감독과 여자부 페르난도 모랄레스(푸에르토리코) 현 푸에르토리코 여자대표팀 감독을 선임했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남자 대표팀을 이끌 라미레스 감독은 1984년생의 젊은 지도자다. 브라질, 바레인, 파키스탄 대표팀에서 지도자 생활을 하며 국제배구 경험을 쌓았다.
한국 남자배구에 상처 안겼던 라미레스 감독
라미레스 감독은 특히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파키스탄 대표팀을 이끌고 돌풍을 일으켰다. 한국과의 대결에서 세트 스코어 3-0 승리를 이끌기도 했다.
배구협회는 "라미레스 감독은 전문적인 분석이 강점이고, 한국 선수에 관해서도 잘 안다"라며 "한국 남자배구의 경기력을 한 단계 향상시킬 수 있는 지도자라고 평가했다"라고 선임 배경을 밝혔다.
여자 대표팀의 모랄레스 감독도 1982년생으로 젊다. 선수 시절 세터로 활약했으며 푸에르토리코 여자 대표팀을 이끌었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세대교체로 인해 전력이 약화한 푸에르토리코를 현재 세계랭킹 16위까지 끌어올렸고, 2024 파리 올림픽 예선에서도 4승 3패로 선전한 경험이 여자 대표팀을 되살리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다.
모랄레스 감독은 함께 푸에르토리코 여자대표팀을 이끌었던 제주스 에체베리아 코치가 이번에도 코치로 합류해 손발을 맞춘다.
지금까지 한국 배구 대표팀을 이끈 외국인 사령탑은 대표팀과 클럽 감독을 겸직했다. 대회나 훈련이 있을 때만 한국에 왔고, 평소에는 유럽이나 남미 등 다른 나라에 있는 클럽을 함께 이끌었다.
특히 세사르 곤살레스 전 여자대표팀 감독이 클럽 사령탑을 겸직하느라 대표팀의 경쟁력이 떨어졌다는 비판이 나오면서 이번에 선임한 남녀 대표팀 사령탑은 모두 전임 감독으로 활동할 예정이다.
국제 경쟁력 잃은 한국 배구... 사령탑 '겸직' 없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