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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용의 시원한 중거리포... 서울의 시즌 첫 승 이끌다

[2024 K리그1 3라운드] FC 서울 2-0 제주 유나이티드

24.03.17 09:06최종업데이트24.03.17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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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C서울이 K리그1 3라운드 제주전에서 2-0으로 승리했다.
FC서울이 K리그1 3라운드 제주전에서 2-0으로 승리했다.한국프로축구연맹
 

FC 서울이 '백전노장' 기성용의 맹활약을 앞세워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서울은 16일 오후 4시 30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3라운드에서 제주 유나이티드에 2-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1승 1무 1패가 된 서울은 승점4를 기록, 5위로 뛰어올랐다. 승점 동률인 제주는 서울에 다득점에서 앞서며 4위를 지켰다.

기성용, 미드필드에서 완벽한 존재감

홈팀 서울은 4-2-3-1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원톱은 일류첸코, 2선은 강상우-한승규-조영욱이 자리했다. 중앙은 류재문-기성용이 짝을 이뤘고, 백포는 이태석-김주성-술라카-최준으로 구성됐다. 골문은 최철원이 지켰다. 

원정팀 제주는 4-4-2에서 유리조나탄-탈레스를 투톱에 놓고, 미드필드는 김승섭-최영준-이탈로-한종무를 내세웠다. 백포는 이주용-송주훈-임채민-김태환, 골키퍼 장갑은 김동준이 꼈다.

서울은 전반 14분 결정적인 기회를 맞았다. 박스 안 경합 상황에서 한종무가 김주성을 강하게 미는 장면이 비디오 판독(VAR) 끝에 페널티킥으로 선언됐다. 전반 19분 키커로 나선 일류첸코가 성공시켰다.

1-0 리드를 잡은 서울은 전반 22분 류재문의 패스를 받은 강상우의 슈팅으로 공격에 박차를 가했다. 그리고 전반 24분 박스 바깥으로 흐른 루즈볼을 기성용이 강력한 중거리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2골을 뒤진 제주는 전반 32분 김승섭, 한종무 대신 진성욱, 서진수를 투입했다. 제주는 전반 추기시간에서야 이주용으로부터 첫 슈팅을 기록했으나 골문 위로 떠올랐다. 전반은 서울의 2-0 리드로 종료됐다.

제주는 후반 시작과 동시에 탈레스가 빠지고 헤이스를 넣으며 분위기 반전을 노렸다. 후반 5분 서진수의 터닝 슈팅은 정확도가 떨어졌다.

서울도 후반 12분 강성진, 한승규 대신 린가드, 팔로세비치를 넣은 데 이어 후반 24분에는 일류첸코를 빼고 박동진을 투입하며 공격진 교체를 감행했다.

서울은 공수 밸런스를 유지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제주는 공격적으로 나섰지만 창의적인 플레이를 찾아보기 어려웠다. 후반 25분 역습 상황에서 헤이스가 시도한 중거리 슈팅은 최철원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서울은 후반 40분 기회를 잡았다. 린가드의 스루패스로 강상우가 일대일 기회를 맞았지만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후반 추가 시간 린가드 패스에 이은 기성용이 페널티박스 안 슈팅도 김정훈 골키퍼를 뚫지 못했다. 결국은 서울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5명 바꾼 김기동 감독의 파격수 통했다

서울은 지난 인천과의 2라운드 홈 개막전에서 5만1670명의 관중을 모으며, 종전 K리그1 홈 개막전(2013년 승강제 이후) 최다 관중 기록인 2013년 3월 10일 대구-전남 전의 3만9871명을 넘어섰다. 또, 2018년 유료 관중 집계 이후 단일 경기 최다 관중 기록마저 갈아치웠다.

K리그 최고의 명장으로 평가받는 김기동 감독의 영입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출신 제시 린가드를 데려온 효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그런데 인천을 상대로 무기력한 졸전을 펼치며 실망감을 남겼다. 지난 광주와의 1라운드에 이어 인천전까지 2경기 연속 무득점이었다.

이날 제주전에도 2만9536명의 많은 관중들이 서울월드컵경기장을 찾았다.

김기동 감독은 지난 경기와 비교해 한층 달라진 선발 라인업을 꺼냈다. 최준, 술라카, 류재문, 한승규, 조영욱 등 절반에 가까운 5명을 바꾸며 한층 새로운 서울의 축구를 선보였다.

점유율과 미드필드 싸움에서 확연한 우위를 점했고, 경기 주도권을 꾸준하게 쥐어나갔다.

특히 기성용은 센스넘치는 볼 간수와 경기 운영 능력, 정확한 오픈 롱패스로 존재감을 발휘했다. 전반 23분에는 환상적인 중거리포로 서울의 올 시즌 첫 필드골을 터트렸다. 일류첸코의 페널티킥 선제골에 이어 기성용이 쐐기를 박는 득점으로 첫 승을 신고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해냈다.

지난해 겨울 서울과의 계약만료 이후 미래를 고민한 기성용은 김기동 신임 감독과 동행하기로 했다. 김기동 감독도 기성용을 서울의 키 플레이어로 간주하며 3경기 연속 선발 출전시키는 등 믿음을 보여준 결과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김기동 체제에서 환골탈태를 노리는 '서울의 봄'이 서서히 찾아오고 있다.

'하나은행 K리그1 2024' 3라운드
(서울월드컵경기장, 서울 - 2024년 3월 16일)
FC 서울 2 - 일류첸코 (PK) 19' 기성용 23'
제주 유나이티드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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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용 서울 K리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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