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너선 글레이저 영화 감독이 2024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을 규탄하는 수상 소감을 보도하는 AP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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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홀로코스트(독일 나치의 유대인 학살)를 다룬 영화 <더 존 오브 인터레스트>로 국제장편영화상을 수상한 영국의 조너선 글레이저 감독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전쟁을 강력하게 규탄했다.
유대인 출신인 글레이저 감독은 수상 소감에서 "우리의 모든 선택은 현재의 우리를 반영하고 맞서기 위해 내린 것"이라며 "'그들이 그때 무엇을 했는지 보라'는 것이 아니라 '지금 우리가 무엇을 하는지 보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지금 그들의 유대인성(이스라엘 민족성)과 홀로코스트가 수많은 무고한 사람을 분쟁으로 이끈 점령에 이용되는 것을 반대하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라고 강조했다.
제2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아우슈비츠 강제 수용소의 지휘관인 독일군 장교 가족의 평화로운 일상을 통해 전쟁의 비극성을 보여준 <더 존 오브 인터레스트>는 앞서 칸 영화제 심사위원대상을 받기도 했다.
글레이저 감독은 "이 영화는 비인간화(dehumanisation)가 최악의 상황으로 이어지는 것을 보여준다"라며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으로 발생한 희생자이든,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격으로 숨진 희생자이든 모두 비인간화의 희생자들인데 우리가 어떻게 저항할 수 있을까"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다른 사람들을 우리 자신보다 열등하고 다른 존재로 여긴다"라며 "그것은 점차 잔혹함으로 이어진다"라고 지적했다.
이날 시상식이 열린 돌비극장 앞에서는 약 1천여 명이 모여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격을 규탄하는 시위를 벌였으며 빌리 아일리시, 마크 러팔로 등 일부 유명 인사들은 휴전을 촉구하는 핀을 달고 시상식에 참석하기도 했다.
정치적 메시지는 계속 이어졌다. 시상식 사회를 맡은 코미디언 지미 키멀은 진행 도중 "누군가가 저에 대해 쓴 리뷰 하나를 소개하고 싶다"라면서 "글쓴이는 '키멀을 다른 사회자로 교체하라.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 것'이라고 썼는데 어떤 전직 대통령이 이 글을 썼을지 알아맞혀 보라"라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님, 아카데미 시상식을 봐주셔서 감사하다"라며 "아직 수감 생활이 안 끝난 것 아니냐"라고 비꼬았고, 객석에서는 웃음과 박수가 터져 나왔다.
오는 11월 미국 대선에 출마하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4년 전 <기생충>이 아카데미상을 수상했을 때도 "우리(미국)는 한국과의 무역 협상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한국 영화에 상을 줬다"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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