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빙 <환승연애3>의 한 장면.
티빙
반면, 이진주 PD가 떠난 <환승연애3>의 인기가 예전같지 않다. 여전히 유료가입기여자수 1위를 기록하며 티빙의 '효자' 노릇을 하고 있지만, 지난 시즌과 비교하면 확연히 임팩트가 약하다. 성해은, 이나연, 정현규 등을 배출했던 <환승연애2>와 달리 화제를 모으는 출연자도 보이지 않는다. 수많은 '환친자(<환승연애>에 미친 자)'를 양산했던 <환승연애>의 부침은 무슨 까닭일까.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히는 건 출연자들에 대한 아쉬움과 늘어지는 연출이다. 우선, 출연자들의 매력이 지난 시즌에 비해 눈에 띄지 않을뿐더러 자신의 입장을 정리하지 못한 채 이리저리 휘둘리다보니 시청자들의 과몰입을 이끌어내지 못했다. 유정과 주원은 일찌감치 서로의 마음을 확인했음에도 시청자의 큰 관심을 받지 못했고, 광태와 서경은 플러팅만 하는 캐릭터로 미운털이 박히고 말았다.
연애 리얼리티의 특성상 여러 커플이 출연한다고 해도 메인 서사를 이끌어 가는 확실한 주연이 필요한 법인데, <환승연애3>에서는 모두가 주인공이다. 이건 장점이기도 하고 단점일 수도 있는데, '과몰입'을 유도할 수 있느냐 없느냐로 성패가 갈리는 연애 리얼리티에서는 실이 크다. 지나치게 시선이 분산되어 시청자들이 몰입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마음 둘 곳이 없다.
<환승연애3>의 경우 ENA <나는 솔로>에 비해 출연자들이 훨씬 더 긴 기간을 함께 보내는데도 케미가 부족해 보인다. 직장 생활이나 학업 등 각자의 스케줄을 소화하는 와중에 촬영을 하는 것이라 해도 콘텐츠가 지나치게 부실하다. 휘현의 경우에는 시험 공부를 하느라 프로그램에 충실하지 못하기도 했는데, 상황적으로 이해가 되면서도 아쉬운 건 어쩔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