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공개된 티빙 '피라미드 게임'의 한 장면.
티빙
5화와 6화에 돌입하면서 <피라미드 게임>은 새로운 양상에 접어들었다. 하린을 비롯한 일부 상위 등급 학생들의 권력 구도가 수지를 중심으로 한 소수 학생들의 협동력으로 조금씩 균열이 생겼기 때문이다. 지옥 같은 현실에서 도피하려던 생각을 잠시 갖기도 했지만 결국 하린과의 정면 승부를 선택한 수지는 한 계단 성장을 이뤄낸다.
자신 또한 이해타산적인 생각으로 바라봤던 학우들을 자은처럼 진심어린 생각으로 대하면서 조금씩 해결기미를 볼 수 있었다. 이는 이번 회차의 가장 큰 성과 중 하나였다. 이를 계기로 좀처럼 허점을 노출하지 않던 하린에 대한 비밀이 점차 구체화되면서 게임의 빈 틈을 절묘하게 이용해 판을 뒤흔들 수 있었다.
하지만 양부모의 비리를 자신의 무기로 활용하는 하린이 그리 쉽게 물러날 인물은 아니었다. 조폭 마피아 빰치는 행동 마냥 자신의 세력을 새롭게 개편함과 동시에 눈에 가시 같은 수지, 예림 등을 향해 악날한 방식으로 반격을 시작했으니까 말이다. 결과적으로 수지는 다 잡았던 승리를 눈 앞에서 놓치긴 했지만 F등급 없이 D등급의 숫자가 늘어나면서 <피라미드 게임>은 종전처럼 하린의 일방통행식 진행이 이뤄지지 않을 거라는 암시를 안겨준다.
극중 캐릭터들과 더불어 류다인, 오세은 등 당초 크게 주목 받지 않았던 배우들의 호연은 이번 회차의 재미를 극대화시켰다. 당초 이 드라마는 김지연을 중심으로 장다아, 신슬기 등 화제성 높은 인물에 중심을 둬 홍보가 이뤄졌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 본 결과 수지의 주변 친구 역을 맡은 배우들이 안정감 있는 연기를 펼치면서 주연 캐릭터 이상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
이제 남은 내용은 총 4회 분량 뿐이고 원작 웹툰을 통해 이미 결말은 어느 정도 정해진 상태이다. 권선징악과 더불어 "정의는 언제나 승리한다"라는 드라마와 영화 속 진리를 어떤 방식으로 표현해 낼지는 향후 2주간의 성패를 좌우할 전망이다. 드라마 속 내용의 불쾌함과 별개로 <피라미드 게임> 자체는 성공적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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