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2 <개는 훌륭하다>의 한 장면.
KBS2
반려견과 함께 사는 1인 가구가 급증하면서 '분리불안'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보호자가 출근·외출을 하고 나면 혼자 남을 수밖에 없는 반려견들이 외로움을 이기지 못해 울부짖는 것이다. 분리불안이 심한 반려견들을 둔 보호자는 그 때문에 정신적 어려움을 겪기 마련이다. 4일 방송된 KBS2 <개는 훌륭하다>는 이러한 보호자들을 위해 '분리불안 극복 지침서'로 꾸며졌다.
진도 믹스 담비(암컷, 2살)
보호자가 출근 준비를 시작하자 담비도 분주해졌다. 시선을 보호자에게 고정한 채 졸졸졸 쫓아다녔다. 심지어 화장실까지 따라들어갈 정도였다. 갈수록 심해지는 집착은 사실상 스토커 수준이었다. 보호자는 노즈워크 장난감을 담비의 시선을 끈 뒤 몰래 밖으로 나갔고, 이를 눈치챈 담비는 현관문에 매달려 낑낑댔다. 한참 동안 현관문과 씨름을 하던 담비는 문을 열고 탈출해버렸다.
충격적인 장면에 강형욱 훈련사와 이경규, 박세리는 할 말을 잃었다. 보호자는 담비가 평소에도 잇몸에 상처가 나서 피가 흘러도 탈출을 감행했고, 그 때문에 밖에서 헤매고 있는 담비를 보호하고 있다는 연락을 받은 적도 여러 번이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보호자는 일상생활이 어려울 정도라며 도움을 호소했다. 친구와 동생이 교대로 봐주고 있지만 힘에 겨운 듯했다.
보호자는 그동안 분리불안 개선을 위해 효과가 있다는 방법이란 방법은 모두 동원했다. ① 3교대 근무에서 상근직으로 변경하고, ② 반려견 동반이 가능한 곳만 방문했고, 강형욱의 조언대로 ③ 산책을 통해 에너지 소비시켜 봤다고 한다. 그밖에도 ④ 반려견을 위한 음악 틀기 ⑤ 아로마 향수 뿌리기 ⑥ 노즈 워크를 이용한 훈련 ⑦ 반려견 친구들과 어울리기 등도 시도했다.
하지만 담비의 불안감을 떨치는 데 실패하고 말았다. 결국 최후의 수단으로 ⑧ 약물 치료를 병행하기에 이르렀다. 반려견에게 약을 복용시키는 게 이기심처럼 느껴져 훈련을 고집했지만, 온갖 방법들이 다 수포로 돌아간 상황에서 갈수록 증세가 심해지자 어쩔 수 없었던 모양이다. 보호자는 "제가 뭘 더 해야 담비가 나아질까요?"라며 자포자기의 심정을 드러냈다.
반려견 분리불안의 유형
① 불안 - 약한 나를 두고 가지 말아요
② 분노 - 왜 보호자만 좋은 데 가나요?
③ 걱정 - 나랑 함께 가지 않아도 괜찮아요?
강형욱은 분리불안을 겪는 반려견을 키우는 보호자의 삶의 질도 좋지 않다며 보호자의 어려움에 공감했다. 그는 '분리불안은 일종의 외로움'이라고 정의하며, 세 가지로 유형으로 정리했다. 통계적으로 보면 대부분 불안형과 분노형인데, 담비의 경우에는 집착·소유욕에서 비롯된 분리불안으로 보였다. 강형욱은 훈련 방법만 바꿔도 개선이 가능하다며 확신했다.
"개선 가능" 강형욱이 확신한 이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