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뻔한 재벌 이야긴데 묘하게 끌린다... 이 드라마의 매력

[리뷰] 디즈니+ <로얄로더>

24.03.01 11:28최종업데이트24.03.01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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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플러스 '로얄로더'의 한 장면. ⓒ 디즈니플러스

 
디즈니플러스(아래 '디즈니+')의 2024년 두번째 한국 드라마 시리즈 <로얄로더>가 드디어 지난 28일 1화와 2화를 공개하면서 구독자들에게 실체를 공개했다. 디즈니+는 앞서 1월 8부작 구성 <킬러들의 쇼핑몰>로 좋은 반응을 이끌어냈고 이후 유명 톱스타들이 총망라된 2024년 예정작을 소개해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초반 부진을 털고 새롭게  도약중인 디즈니+로선 젊은 배우 중심으로 판을 마련한 <로얄로더>로 다시 한번 한국 OTT 시장에서의 선전을 기대하고 있다. 공개 직전 주연 배우의 열애설 보도로 인해 본의 아니게 유명세를 타기 시작한 <로얄로더>는 이재욱, 이준영 등 아직 젊지만 다양한 작품 활동으로 연기력을 인정 받은 두 배우의 활약 덕분에 1-2회 괜찮은 볼거리를 제공한다.  

​돈, 성공을 위해서 영혼까지 내던질 수 있는 3인의 청춘들을 전면에 내세운 <로얄로더>는 익히 봐왔던 재벌, 기업 내 권력 암투와 이를 둘러싼 각종 음모 등을 다루면서 구독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분명 뻔한 스토리와 캐릭터임에도 불구하고 이 드라마만의 매력을 첫 방영분을 통해 마련했다. 

시궁창 같은 현실, 탈출할 수 있을까?
 

디즈니플러스 '로얄로더'의 한 장면. ⓒ 디즈니플러스

 
<로얄로더>는 3인의 제각기 다른 환경 속에 자라온 청춘들이 이야기를 이끌고 있다. 살인자의 아들이라는 오명 속에 밑바닥 인생을 탈출해야 하는 한태오(이재욱 분), 재벌가의 사생아로 제 멋대로 살아가는 강인하(이준영 분), 빚쟁이의 딸로 지옥 같은 현실을 벗어나 신분상승을 꿈꾸는 나혜원(홍수주 분) 등에겐 한 가지 공통점이 존재했다. 성공을 간절히 바라는 욕망이 그것이다.  ​

고교 일진 마냥 방탕하게 생활하던 인하 앞에 등장한 전학생 태오는 분명 결이 다른 인물이었다. 누구도 자신에게 대들지 못했지만 태오만큼은 전혀 달랐다. 급기야는 주먹다짐까지 벌인 두 사람이었지만 인하의 현재를 누구보다 훤히 뀌뚫어 본 태오는 인하에게 손을 내민다. 비록 식구로 인정받지도 못하는 초라한 존재지만 재벌의 핏줄인 인하는 태오로선 성공의 발판이 될 수 있는 존재였던 것이다.  ​

그렇게 친구가 된 태오와 인하는 대학생이 되었고 명문대 경영학도로서 각종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유지하던 태오는 자신이 작성한 '강오에게 전하는 미래 전략'이라는 리포트로 강오그룹과 연결된 담당 교수 채동욱(고창석 분)의 관심을 끌게 된다. 이 또한 태오의 계산된 행동 중 하나였다. 그리고 강오그룹 막내딸 희주(최희진 분)의 과외 선생이 되면서 태오는 조금씩 그들의 중심에 접근하기 시작했다.   

빈털털이 청춘과 재벌이라는 소재
 

디즈니플러스 '로얄로더'의 한 장면. ⓒ 디즈니플러스

 
이들과 같은 학교를 다니던 혜원 역시 누구보다도 성공을 갈망하는 인물이다.  학교까지 빚쟁이가 쫒아와 행패를 부릴 만큼 치욕스런 일상을 겪고 있던 혜원에게도 인하는 자신을 구해줄 수 있는 동아줄이기도 했다. 우연한 몇차례의 마주침 속에 친분을 갖게 된 인하와 혜원이었지만 가진 것 없는 대학생 신분이던 두 사람은 결국 인하를 선택하게 된 혜원의 결정과 더불어 각자의 길로 접어 든다.  ​

그리고 어느새 5년의 시간이 흘렀다. 태오가 만든 리포트처럼 강오그룹은 상생협력센터를 만들면서 그룹의 후계 구도 마련에 박차를 가하고 있었다. 그 곳에는 이제 막 직장인으로 출발한 태오, 인하가 자리잡고 있었다. 조금씩 능력을 인정 받기 시작한 태오, 망나니 같은 생활을 뒤로 한채 새롭게 그룹의 권력 싸움 속으로 뛰어들 준비를 마친 인하는 과연 어떤 운명을 맞닥뜨리게 될까?​

<로얄로더>의 기본적인 이야기, 등장인물의 구성은 우리가 흔히 봐왔던 재벌 소재 드라마의 틀을 벗어나지 않는다. 성공이 필요한 청춘, 돈은 있지만 힘을 갖지 못한 재력가의 아들 등은 주말연속극 부터 미니시리즈에 이르는 각종 드라마에 단골처럼 등장해왔기에 <로얄로더>가 그리는 이들의 이야기 또한 일단 1-2화에선 예상된 범위를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그런데 이 드라마만의 묘하게 끌리는 지점이 존재한다.   

단점 극복한 흡인력 강하고 빠른 이야기 전개​
 

디즈니플러스 '로얄로더'의 한 장면. ⓒ 디즈니플러스

 
일개 대학생이 만든 논문 하나에 교수, 그룹 오너 등이 단숨에 매료된다던지 밑바닥 인생을 사는 주인공이 공부도 잘하고 싸움도 잘하는 만능 슈퍼맨 마냥 그려지는 <로얄로더>의 이야기 설계는 냉정히 말하면 허술하면서 개연성의 부족까지 감지된다. 비범벅이 된 주인공 태오를 클로즈업으로 담아낸 1회의 시작 역시 여타 작품에서 자주 목겨격했던 방식이기도 하다. 반면 이처럼 단점에 가까운 여러 요소들이 역설적으로 <로얄로더>의 강점으로 전환된다.  

예전 같았으면 24~32부작 분량의 TV 시리즈로 나왔을 법하지만 <로얄로더>의 방영 플랫폼은 OTT 아니던가. 12부작의 짧은 구성은 재빠른 이야기 전개가 필수적으로 뒤따라오기 마련이다. 고교 시절부터 대학, 사회 초년생으로 이어지는 일련의 과정이 단 2회만에 함축적으로 다뤄지면서 등장 인물들이 그려나가는 이야기 속으로 구독자들이 단숨이 빨려 들어가는 이 드라마만의 매력으로 부각된다.   

tvN <환혼> 시리즈를 거치면서 20대 주연배우로 확실하게 자리매김한 이재욱, 다양한 시리즈와 영화 속 강렬한 인상을 심어준 악역 연기로 자신만의 영역을 잘 만들어낸 이준영 등 두 명의 배우는 태오와 인하라는 각기 다른 캐릭터를 자신의 것으로 확실하게 만들어 놓는다. 특히 어떠한 상황에서도 흔들림 없이 방향을 잡지만 혜원을 만나면서 조금씩 흔들리는 감정을 드러내는 태오 역을 맡은 이재욱은 전작 대비 한계단 업그레이드 된 연기력을 보여준다.  

​반면 성공이라는 신분상승이 절실하게 필요한 혜원을 그려내야 할 홍수주는 상대적으로 아쉬운 연기력으로 극의 몰입감을 저해한다. 아직 출연작품이 많지 않다는경험 부족은 대사 전달력의 미흡과 더불어 자연스럽게 복잡 미묘한 성격을 담고 있는 혜원을 그저 단편적인 인물로 그려 놓는다.

<로얄로더>는 분명 개운 찮은 뒷맛을 안겨주는 드라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꾸 다음 이야기가 기다려지는 특이한 마성을 발휘한다. 이건 등장 인물의 인생 역전을 기대하는 시청자들을 위한 대리만족의 수단이자 판타지의 구현일지도 모른다. 비록 한계단 위로 올라갈 수록 그에 따른 댓가는 더욱 쓰라린 상처로 다가올테지만 말이다. <로얄로더>로선 일단 흥미진진한 1-2회를 통해 디즈니+ 구독자들의 정주행 시도를 이끌어 낼 발판을 마련했다.
덧붙이는 글 김상화 칼럼니스트의 개인 블로그 https://blog.naver.com/jazzkid 에도 수록되는 글 입니다.
로얄로더 디즈니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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