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 경합하는 추효주한국 여자축구 국가대표팀이 28일(한국시간) 포르투갈 에스토릴 이스타디우 안토니우 코임브라 다모타에서 열린 포르투갈과의 친선경기에서 1-5로 패배했다. 사진은 추효주가 볼 경합을 벌이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연합뉴스
축구를 실수의 스포츠라 말하기도 하지만 거기서 잃어버린 자신감은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만들어내곤 한다. 한국 여자축구대표팀이 포르투갈 전지훈련 두 번째 평가전에서 전반에만 4골을 내주며 주저앉았다. 중요한 메이저 대회가 코앞에 닥친 것은 아니지만 까다로운 고비를 넘을 수 있는 힘을 기르기 위해서는 반드시 되짚어보아야 할 일이다.
콜린 벨 감독이 이끌고 있는 한국 여자축구대표팀이 우리 시각으로 28일(수) 오전 3시 15분 포르투갈 에스토릴에 있는 에스타디우 안토니우 코임브라 다 모타에서 벌어진 여자축구 A매치 포르투갈과의 평가전에서 1-5로 완패했다.
후반 교체 '손화연' 발리슛으로 1골 따라붙어
우리 선수들에게는 정말 안 풀리는 날이었고 홈 팀 포르투갈 선수들에게는 운까지 따라준 날이었다. 게임 시작 후 18분 만에 포르투갈의 첫 골이 나왔는데 한국 골문을 지키고 있는 맏언니 김정미 골키퍼의 탄식이 멀리까지 들리는 듯했다. 조아나 마르샹의 왼발 중거리슛이 골키퍼 정면으로 날아가 쉽게 잡히는 줄 알았지만 거의 회전 없이 흔들리더니 골키퍼 글러브에 맞고 떨어져 오른쪽 구석으로 굴러들어간 것이다.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곳에서 흐트러진 우리 선수들의 집중력은 전반이 끝나기 전에 바닥을 드러내고 말았다. 37분에 포르투갈의 추가골이 이어졌는데 우리로서는 운까지 따르지 않은 것이다. 텔마 엔카르나상의 오른발 중거리슛을 막기 위해 주장 김혜리가 슬라이딩 태클을 시도했는데 다리에 맞고 방향이 바뀌어 왼쪽 기둥 옆으로 빨려들어간 것이다. 역동작에 걸린 김정미 골키퍼가 자기 오른쪽으로 몸을 날렸지만 꺾인 공의 궤적을 따라가기에는 모자랐다.
우리 선수들은 이대로 전반을 끝내고 싶었지만 포르투갈 선수들의 공간을 보는 안목은 우리 선수들보다 한 수 위였다. 45분에 포르투갈 에이스 제시카 실바의 날카로운 패스를 받은 안드레이아 파리아가 골문 바로 앞에서 오른발 슛을 날릴 때 김정미 골키퍼가 과감하게 각도를 줄이고 앞으로 나와 기막히게 막아냈다. 하지만 바로 앞에 떨어진 세컨드 볼을 따라잡은 우리 선수들은 아무도 없었고, 안드레이아 파리아의 두 번째 슛이 빈 골문으로 들어간 것이다.
그리고 2분도 지나지 않아서 쐐기골까지 터져나왔다. 우리 필드 플레이어들이 넋이 나간 틈을 타 포르투갈 선수들은 마음대로 공간 패스와 침투를 반복했고 안드레이아 자신투의 정면 스루패스를 받은 제시카 실바가 완벽한 왼발 인사이드 킥을 우리 골문 왼쪽 톱 코너로 꽂아넣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