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스타

본문듣기

'디펜딩 챔피언' 울산, 빠른 템포 축구로 K리그 3연패 신화 도전

[2024 K리그1 미리보기 ①] 울산 HD

24.02.18 09:44최종업데이트24.02.18 11:35
원고료로 응원
홍명보 감독 홍명보 감독이 올 시즌 K리그 3연패에 도전한다.

▲ 홍명보 감독 홍명보 감독이 올 시즌 K리그 3연패에 도전한다. ⓒ 울산 HD

 
만년 2인자의 꼬리표를 완전히 떼어내고, 우승 DNA가 심어지기 시작했다. 창단 최초 리그 2연패. 울산 HD(이하 울산)가 K리그1 판도를 뒤바꾸며, 확실한 1강으로 우뚝 섰다. 홍명보의 아이들은 이에 안주하지 않고 3연패에 도전하고 있다.

빠른 축구 변화 선언한 홍명보 감독

지난 몇년동안 과감하고 공격적인 투자를 감행한 울산은 절대 강자였던 전북의 아성을 넘을 대항마로 부상했다. 2019년부터 전북과 우승경쟁을 벌이는 위치에 도달했지만 문제는 뒷심 부족이었다. 전북에게 3년 연속 역전 우승을 내준 것이다.
 
그러나 2022시즌 16년 만에 K리그 우승컵을 들어올린 울산은 2023시즌에도 왕자의 자리를 지켜냈다.

전통명가 울산의 부활을 이끈 원동력은 홍명보 감독이다. 울산 부임 첫 해인 2021시즌 2위의 아쉬움을 딛고, 2년 연속 K리그 우승으로 이끌며 지도력을 입증했다.

홍명보 감독은 역대 6번째로 'K리그 2연패'를 이끈 사령탑으로 이름을 남기게 됐다. 이제 홍명보 감독의 목표는 더 높은 곳으로 향한다. 박종환 감독 (1993·1994·1995년)과 차경복 감독(2001·2002·2003년)에 이어 K리그 역대 3번째로 K리그 3연패 위업을 노릴 기회를 잡았다.

비록 지난 시즌에도 정상에 올랐지만 후반기 보여준 행보는 다소 불안했다. 중앙 미드필더 박용우의 여름 이적으로 중원 장악이 잘 이뤄지지 않았고, 2선 공격진들의 부진까지 겹치면서 팀 공격 속도에 대한 아쉬움을 남겼다.

홍명보 감독은 지난 7일 울산시 동구 호텔현대 바이 라한 울산에서 열린 2024 K리그 동계 전지훈련 미디어캠프 기자회견에서 "최근 2년 동안을 돌아보면 조금 더 템포가 빨라진다면 더 좋은 축구를 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우리 선수들의 장점을 살려 빠른 템포의 경기로 다른 팀들의 견제를 피하겠다"고 강조했다.

스쿼드 뎁스 늘린 울산

이번 시즌에도 명실상부한 K리그 우승후보 1순위임에 틀림없다. 최전방에는 주민규와 마틴 아담이 건재한데다 2선은 루빅손, 엄원상, 에사카 등이 책임진다. 허리에서는 이규성이 중심을 잡는다. 

울산은 앞선 2시즌과 비교해 선수진 변화의 폭이 컸다. 김태환(전북 현대), 정승현(알와슬), 바코(산둥 타이샨) 등 준주전급 핵심 자원들이 울산을 떠났고, 조현택은 군입대로 이탈한다.

대신 빈 자리에 대한 보강을 소홀히 하지 않았다. 외국인 선수로 브라질 출신 수비형 미드필더 마테우스, 공격형 미드필더 켈빈을 영입한데 이어 왼쪽 풀백 심상민, 중앙 미드필더 고승범을 합류시켰다. 지난해보다 스쿼드 뎁스는 더 두텁다고해도 과언이 아니다.

또, 홍명보 감독이 과거 연령별 대표팀부터 A대표팀까지 지휘봉을 잡으면서 발탁했던 황석호, 김민우의 울산 합류도 큰 힘이다. 기존의 박주영 플레잉 코치, 이청용, 김기희, 김영권과 더불어 홍명보의 아이들로만 6명이 울산에서 뛰게된다. 2012 런던 올림픽에서 주전 센터백으로 호흡을 맞추며 동메달을 합작한 김영권-황석호는 12년 만에 재회하게 됐다.

이와 관련해 홍명보 감독은 "새로 입단한 선수들이 울산의 스타일과 팀 컬러를 잘 알고 있다. 새 시즌 준비는 수비 조직력을 다지는 게 우선이다. 하지만 대표팀 차출과 부상 선수 발생 등으로 전지훈련 동안 수비 훈련을 잘하지 못했다. 그래도 공격적인 부분은 잘 훈련이 됐다"고 밝혔다.

홍명보 감독이 지적한 불안요소는 조현우, 김영권, 설영우의 늦은 합류다. 한국 A대표팀에 선발돼 2023 아시안컵에 참가하느라 몸을 서서히 끌어올려야 할 시기에 많은 체력을 소진했다.

그리고 전체적인 팀 스쿼드의 연령대가 매우높다. 특히 김영권, 김기희, 황석호, 김민우 등 수비진들은 이미 30대 중반으로 접어들었다.

울산은 지난 15일 이번 시즌 공식 대회 첫 경기를 치렀다.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린 2023-24 ACL 16강 1차전 반프레(일본)과의 홈 경기에서 3-0 완승을 거뒀다.

이날 홍명보 감독은 3-4-3과 4-2-3-1을 혼용하며 유연한 경기 운영을 선보였다. 주민규는 멀티골을, 대표팀에서 돌아온 설영우도 1골을 터트렸다. 올 시즌 K리그 개막을 앞두고 기대감을 한껏 높인 경기였다. 

팀 명을 울산 현대에서 울산 HD로 바꾸며 새 출발선상에 선 울산이 K리그 3연패를 달성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
울산 홍명보 K리그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