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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공 농구' DB 위디, 16년 만의 우승 위한 '히든카드'

[프로농구] DB, SK에 14점 차 대승... '매직넘버' 한 자릿수

24.02.14 09:18최종업데이트24.02.14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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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농구 원주 DB 선수들이 13일 서울 SK와의 경기에서 승리를 기뻐하고 있다
프로농구 원주 DB 선수들이 13일 서울 SK와의 경기에서 승리를 기뻐하고 있다KBL
 
프로농구 원주 DB가 정규리그 우승에 성큼 다가섰다. 

13일 강원도 원주 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 홈 경기에서 DB가 서울 SK를 82-68로 이겼다.

이로써 33승 10패를 기록한 DB는 2위 수원 kt(27승 13패)와 승차를 4.5경기로 벌리면서 우승 확정 매직넘버를 한 자릿수로 줄였다. DB는 앞으로 남은 11경기에서 9승을 거두면 kt의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우승할 수 있다.

'선두의 자격' 증명한 DB... SK 압도했다 

정규리그 1위와 3위가 맞붙어 치열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DB는 1쿼터부터 SK를 압도했다. 박인웅이 연달아 3점슛을 터뜨렸고 유현준과 최승욱까지 날카로운 슛 감각을 보여주면서 30-22로 앞서나갔다. 

SK도 2쿼터 들어 추격에 나섰다. 오재현이 3점슛에 이어 과감한 돌파로 골밑슛까지 성공하며 공격을 이끌었다. 그러나 오재현 말고는 다른 선수들의 슛이 부진하면서 역전의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반면에 DB는 SK에 역전의 위기에 몰릴 때마다 속공과 외곽슛을 앞세운 폭발적인 연속 득점으로 다시 격차를 벌리면서 주도권을 놓지 않았다. 

승부는 3쿼터에서 갈렸다. DB는 강상재의 미드 점퍼를 시작으로 강상재, 이선 알바노의 연속 득점으로 순식간에 10점 이상 점수 차를 벌렸다. SK는 믿었던 자밀 워니가 막히면서 속수무책이었다. 

DB는 알바노가 연속 6득점을 올렸고, 전반에 고전하던 디드릭 로슨까지 3점슛 두 방을 터뜨리면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패배를 직감한 SK의 전희철 감독은 4쿼터에서 워니를 벤치에 앉혀두면서 다음 경기를 준비했다. DB는 워니가 빠진 SK의 골밑을 휘저으면서 편하게 득점을 올렸고, 14점 차의 대승을 거뒀다. 

3년 만에 돌아온 위디, 뒤늦은 매력 발산 
 
 프로농구 원주 DB 제프 위디가 13일 서울 SK와의 경기에서 슛을 시도하고 있다
프로농구 원주 DB 제프 위디가 13일 서울 SK와의 경기에서 슛을 시도하고 있다KBL
 
SK는 워니와 오세근, 최부경을 모두 코트에 세우는 트리플 포스트로 승부를 걸었다. 경기 템포를 늦춰 DB의 화끈한 공격력을 막겠다는 심산이었다. 

그러나 이 전술은 DB가 선발로 내세운 장신 센터 위디의 등장으로 물거품이 됐다. 위디는 213cm에 달하는 큰 키를 앞세워 페인트존을 장악했다. 천하의 워니도 위디의 높이에 막혀 필드골 성공률 36%로 떨어지면서 10점을 올리는 데 그쳤다.

위디는 13점 12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기록했다. 로슨(18점), 박인웅(13점), 알바노(12점 5어시스트), 강상재(12점 9리바운드) 등 모든 선수가 고르게 활약했으나 이날의 주인공은 단연 위디였다. 

미국 출신 위디는 2020-2021시즌 고양 오리온에 입단하며 처음 한국 무대를 밟았다. 기대와 달리 적응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고, 무릎 부상까지 겹치면서 결국 시즌 도중 퇴출당하는 아픔을 겪었다. 

유럽 무대에서 경험을 쌓은 위디는 올 시즌 개리슨 브룩스의 부상으로 새 외국인 선수를 찾던 DB의 레이더망에 들어왔고, 3년 만에 다시 한국으로 돌아왔다. 

재도전도 쉽지 않았다. 로슨에 밀려 출전 시간이 부족했다. 하지만 시즌 막판이 되면서 선수들의 체력 안배가 중요해졌고, DB의 김주성 감독은 로슨을 아끼기 위해 위디의 출전 시간을 늘렸다. 

위디는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강점인 큰 키를 활용하며 기대에 보답했다. 대체 외국인 선수인 위디까지 맹활약을 펼치며 모든 것이 잘 풀리는 DB가 과연 16년 만에 우승 트로피를 되찾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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