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원주 DB 제프 위디가 13일 서울 SK와의 경기에서 슛을 시도하고 있다
KBL
SK는 워니와 오세근, 최부경을 모두 코트에 세우는 트리플 포스트로 승부를 걸었다. 경기 템포를 늦춰 DB의 화끈한 공격력을 막겠다는 심산이었다.
그러나 이 전술은 DB가 선발로 내세운 장신 센터 위디의 등장으로 물거품이 됐다. 위디는 213cm에 달하는 큰 키를 앞세워 페인트존을 장악했다. 천하의 워니도 위디의 높이에 막혀 필드골 성공률 36%로 떨어지면서 10점을 올리는 데 그쳤다.
위디는 13점 12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기록했다. 로슨(18점), 박인웅(13점), 알바노(12점 5어시스트), 강상재(12점 9리바운드) 등 모든 선수가 고르게 활약했으나 이날의 주인공은 단연 위디였다.
미국 출신 위디는 2020-2021시즌 고양 오리온에 입단하며 처음 한국 무대를 밟았다. 기대와 달리 적응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고, 무릎 부상까지 겹치면서 결국 시즌 도중 퇴출당하는 아픔을 겪었다.
유럽 무대에서 경험을 쌓은 위디는 올 시즌 개리슨 브룩스의 부상으로 새 외국인 선수를 찾던 DB의 레이더망에 들어왔고, 3년 만에 다시 한국으로 돌아왔다.
재도전도 쉽지 않았다. 로슨에 밀려 출전 시간이 부족했다. 하지만 시즌 막판이 되면서 선수들의 체력 안배가 중요해졌고, DB의 김주성 감독은 로슨을 아끼기 위해 위디의 출전 시간을 늘렸다.
위디는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강점인 큰 키를 활용하며 기대에 보답했다. 대체 외국인 선수인 위디까지 맹활약을 펼치며 모든 것이 잘 풀리는 DB가 과연 16년 만에 우승 트로피를 되찾을지 주목된다.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