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경은 새로운 삼각편대가 구축된 후에도 변함 없이 팀의 리더로 맹활약하고 있다.
한국배구연맹
물론 남자부의 가빈 슈미트와 로버트 랜디 시몬, 여자부의 마델라이네 몬타뇨처럼 뛰어난 외국인 선수 한 명이 리그를 지배하는 경우도 있지만 단체 경기인 배구에서는 각 포지션마다 선수들의 고른 활약이 매우 중요하다. 특히 아웃사이드히터 2명과 아포짓 스파이커 1명, 또는 아웃사이드히터와 아포짓 스파이커, 미들블로커 각 1명으로 구성된 '삼각편대'가 고루 활약해야만 우승을 노리는 좋은 팀이 될 수 있다.
V리그 여자부에서 삼각편대의 위력을 가장 먼저 보여준 팀은 2006-2007 시즌의 흥국생명이었다. 흥국생명은 기존의 김연경과 황연주(현대건설)로 구성된 좌우쌍포에 외국인 선수 제도가 도입되면서 아웃사이드히터 케이티 윌킨스가 가세했다. 김연경과 윌킨스, 황연주는 2006-2007 시즌 득점 부문에서 각각 2위(562점)와 4위(457점), 7위(402점)를 기록했고 흥국생명은 두 시즌 연속 통합우승을 차지했다.
2010-2011 시즌 통합 우승을 차지한 현대건설 역시 위력적인 삼각편대의 힘을 보여준 대표적인 팀이다. 현대건설은 V리그 최고의 미들블로커로 성장한 양효진과 V리그 2시즌 째를 맞는 케니 모레노에 'FA 최대어' 황연주가 합류하면서 난공불락의 삼각편대를 구성했다. 현대건설은 2010-2011 시즌 케니가 득점 4위(393점), 양효진이 속공(49.23%)과 블로킹(세트당 0.81개) 1위, 황연주가 퀵오픈 1위(52.20%)에 오르며 통합우승을 차지했다.
2012-2013시즌부터 2017-2018시즌까지 6시즌 연속 챔프전에 진출해 3번의 우승을 차지했던 IBK기업은행 알토스의 삼각편대가 가장 위력을 발휘했던 시즌은 2014-2015 시즌이었다. 기업은행의 창단멤버 김희진과 박정아(페퍼저축은행 AI페퍼스), 그리고 높이뛰기 선수 출신 외국인 선수 데스티니 후커가 활약한 시즌이었다. 기업은행의 삼각편대는 2014-2015 시즌 정규리그에서 1601점을 합작했고 기업은행은 두 번째 챔프전 우승을 차지했다.
2020년대의 V리그를 기억하는 배구팬들은 2020-2021 시즌 GS칼텍스 KIXX의 이소영(정관장 레드스파크스)과 강소휘, 메레타 러츠로 이어지는 삼각편대가 강한 인상으로 남아있다. 흔히 외국인 선수와 토종거포가 공격을 책임지면 나머지 한 선수는 서브리시브와 수비에 치중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GS칼텍스의 '쌍소자매'는 2020-2021 시즌 796득점을 합작했을 정도로 뛰어난 공격력을 겸비했던 아웃사이드히터 콤비였다.
김연경-윌로우-레이나, 흥국 4연승 견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