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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동석-박지윤 갈등 생중계, 우리가 화내야 할 지점은?

[주장] 일방의 주장 자극적으로 보도하는 언론들, 자제가 필요하다

24.02.12 11:25최종업데이트24.02.13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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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10월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자급자족 유기농 라이프 tvN <삼시세끼> 제작발표회에서 사회자인 박지윤 아나운서가 프로그램을 소개하고 있다. ⓒ 이정민

 
최근 '가장 많이 읽은 기사' 상위권에는 어김없이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 최동석과 박지윤의 소식이 랭크되어 있다. KBS 입사 동기인 두 사람은 2009년 결혼해 슬하에 1남 1녀를 두었고, 지난해 10월 이혼 뉴스가 알려졌다. (현재 제주지방법원에 이혼 조정신청서가 제출된 상태이다.) '잉꼬 부부'로 알려졌었기에 결혼 14년 만에 이혼 소식은 대중을 충격에 빠뜨렸다. 

안타깝게도 두 사람의 이혼 이슈는 양육권 분쟁으로 번진 모양새다. 지난 6일, 최동석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박지윤이 아픈 아이를 제주도에 두고 서울에서 개최된 파티에 참석했다'는 내용의 주장을 하며 저격했다. 사건의 전말을 정확히 알지 못하는 대중들은 '엄마' 박지윤에 대한 공격 대열에 합류했다. 어떻게 엄마가 그럴 수 있냐는 비난이 주를 이뤘다. 

폭로의 파장이 일파만파 번지자, 박지윤 소속사 JDB엔테테인먼트 측은 당시 박지윤이 자선행사 스케줄에 참여하고 있었다고 해명했다. 다시 말해 놀러간 게 아니라 일을 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최동석은 "변명 잘 들었다. 그런데 아들 생일은 1년 전에 이미 잡혀있었다"며 반박했다. 이쯤에서 일단락되는 듯했다. 박지윤이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논란은 쉽사리 사그라들지 않았다. 지난 4일 최동석이 공유했던 이미지가 이슈가 되며 불길은 더욱 거세졌다. 그 내용은 최동석이 박지윤의 경호원에게 정강이를 폭행을 당했다는 것인데, "명분 없는 미친 칼춤 잘 봤다"는 격앙된 어조라 더욱 논란이 커졌다. 이와 관련해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박지윤이 경호원을 대동한 채 자녀의 학교 앞에 와 있는 목격 사진이 게시되기도 했다. 

혼탁해지는 둘의 갈등과 '받아쓰기식 보도'

이처럼 최동석-박지윤의 갈등은 점점 더 혼탁해지고 있는 양상이다. 최동석이 게시물을 올릴 때마다 언론은 어김없이 받아쓰기를 하고, 그에 자극을 받은 대중은 여기저기에서 두 사람과 관련한 사진과 글을 공유하고 있다. 언론은 이를 다시 기사화해 논란을 확대시키고 재생산한다. 그러다보니 정제된 보도가 이뤄지지 않고, 일방의 팩트와 진실이 혼란을 가중시키는 중이다. 

물론 최동석이 아들에 대한 애정을 표현하며 억울함을 호소하고, 박지윤과 관련해 각종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는 점에서 원인을 제공하는 건 맞다. 하지만 언론이 이를 앞다퉈 기사화 하는 경쟁 구도가 불편함을 자아내는 것도 사실이다. 이 과정에서 조회수를 높이기 위해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제목을 노출시키고 있어 더욱 우려스럽다. 

한 가지 더 지적하고 싶은 건 일부 언론이 최동석의 말을 무기로 삼아 공격하는 지점이 박지윤의 '모성'이라는 점이다. 발화자가 최동석밖에 없기 때문에 불가피한 측면이 있더라도 확인되지 않은 사실에 대해 당사자 일방의 주장만을 반복해서 싣는 건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균형이 맞지 않는다. 마치 박지윤의 모성을 깎아내리는 데 혈안이 되어 있는 듯하다. 

그러다 보니 '그리운 아들을 만날 수 없어 슬퍼하는 착한 아빠'와 '천륜을 끊으려는 무책임하고 나쁜 엄마'라는 가상의 구도가 그려지고 있고, 대중의 인식도 그에 동조되어 휩쓸리고 있다. 물론 사실 관계를 확인할 수 없는 가정(假定)이다. 우리는 그들의 부부 생활에 대해, 이혼 과정에 대해, 박지윤의 사정에 대해 알지 못한다. 

박지윤은 자녀들이 느낄 충격과 혼란을 고려해 대응을 자제하는 모양새다. 물론 최동석-박지윤과 관련해 확실한 것은 없고, 팩트조차 불완전하다. 이런 상황에서 끝없을 싸움을 생중계하는 것이 언론의 역할인지 고민스럽다. 물론 마땅히 제어할 방법이 없기에 더욱 안타깝다. 다만, 일방의 주장만을 가지고 섣불리 어떤 '판단'을 하고 평가를 내리는 것은 자제하는 게 좋지 않을까. 

최동석과 박지윤의 기사에 달린 저 수많은 '화나요'가 두 사람을 향한 순간적인 감정이 아니라, 계속해서 이런 뉴스를 봐야만 하는 씁쓸함에 근거한 분노이길 바란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김종성 시민기자의 개인 블로그 '버락킴, 너의 길을 가라'(https://wanderingpoet.tistory.com)에도 실립니다.
최동석 박지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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