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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 퇴출했다 번복, 다시 퇴출... 일 축구 '오락가락' 촌극

성범죄 혐의 이토 준야, 아시안컵 대표팀서 하차하기로 최종 결정

24.02.03 09:23최종업데이트24.02.03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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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 축구대표팀 공격수 이토 준야의 아사안컵 하차를 보도하는 NHK 방송

일본 축구대표팀 공격수 이토 준야의 아사안컵 하차를 보도하는 NHK 방송 ⓒ NHK

 
2023 카타르 아시안컵에 참가하고 있는 일본이 성범죄 혐의를 받고 있는 공격수 이토 준야를 퇴출과 철회를 번복한 끝에 결국 대표팀에서 내보냈다. 

일본 공영 NHK 방송에 따르면 2일(한국시각) 일본축구협회(JFA)는 이토의 축구대표팀 소집 해제를 잠정 철회했다가 퇴출을 최종 확정했다.

퇴출 발표했다가 하루도 안 돼 번복 

다시마 고조 JFA 회장은 일본 도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 협회 지도부, 법조인을 포함한 전문가 그룹과 논의한 결과 이토를 대표팀에서 하차시키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그는 "선수단이 축구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 필요가 있고, 이토의 상태를 고려해 종합적으로 판단했다"라고 설명했다.

이토는 최근 일본 매체 <데일리신조>를 통해 지난해 6월 일본 오사카의 한 호텔에서 여성 2명에게 술을 마시게 한 뒤 성범죄를 가한 혐의로 경찰에 고소를 당한 사실이 보도되면서 논란에 휩싸였다. 

앞서 JFA는 1일 밤 공식 성명을 내고 이토를 아시안컵 대표팀에서 소집 해제하기로 했다면서 퇴출을 결정했다.

그러나 2일 오전 야마모토 마사쿠니 국가대표팀 단장이 "많은 선수들이 이토와 함께 뛰고 싶어 한다"라며 하루도 안 돼 이같은 결정을 뒤집었고, 이토가 대표팀에 남아 아시안컵에 나서는 듯했다. 

끝내 퇴출 결정... 그래도 이토 감싼 일본 대표팀 
 
 일본 축구대표팀 공격수 이토 준야

일본 축구대표팀 공격수 이토 준야 ⓒ 일본축구협회

 
JFA는 다시 이토의 거취를 놓고 논의했으나, 일본 스포츠 전문매체 <스포츠호치>에 따르면 이토를 둘러싼 논란이 대표팀과 후원사에 미치는 영향 등을 고려해 이 같은 결론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JFA는 성범죄 혐의를 받고 있는 대표팀 핵심 공격수의 퇴출이라는 중대 사안을 놓고 하루 새 결정을 연달아 번복하는 촌극을 빚은 셈이 됐다.

다시마 회장은 "혼란을 드려 죄송하다"라면서도 "우리 선수들은 진정한 프로다. 달라진 상황에 잘 적응해서 다음 경기(이란과의 8강전)에 임할 것이라 믿는다"라고 강조했다. 

대표팀을 이끄는 모리야스 감독은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아시안컵 공식 기자회견에서 이토와 관련한 질문이 쏟아지자 "이토는 대회 마지막까지 함께 우승을 목표로 싸우고 싶다는 마음이 있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협의 과정에서 본인의 의사를 비롯해 대표팀 하차라는 최종 결정이 나왔고, 나도 동의해서 함께 뛰지 않기로 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미디어에 부탁하고 싶은 건 이토를 과도하게 몰아붙이는 것은 자제해 줬으면 한다"라며 "그는 아시아에서 정말 훌륭한 선수이며, 그가 뛰지 못한다는 것은 아시아 축구 발전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감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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