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웡카> 스틸컷
워너 브러더스 코리아㈜
영화는 동화 같은 판타지처럼 보이지만 현실을 관통하는 보편적인 주제로 공감을 안긴다. 좋은 명작을 재료 삼은 뼈대에 21세기의 가치가 더해지니, 풍성한 초콜릿 맛처럼 시너지 효과가 상당하다. 돈도 명성도 없지만 열정 하나로 뭉친 초콜릿 연합과 보잘것없는 청년이 맞서는 권선징악 구도이기 때문이다. 현대로 옮겨도 이질감 없이 흥미로워 고전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깨닫게 되는 명작의 후광이다.
하지만 초콜릿 제조와 유통과정을 안다면 마냥 달콤하게 먹을 수만은 없다. 초콜릿이 우리 손에 들어오기까지 혹독한 아동 노동의 결과라는 불편한 진실과 마주해야만 한다. 왜 그렇게 움파 룸파가 카카오 열매(초콜릿 원료)를 지키려고 했는지, 웡카가 탐욕의 상징인 자본주의에 대항하려 했는지 비로소 이해된다.
유명 초콜릿 회사는 카카오 열매를 빈곤국에서 아주 싼 가격에 구매한다. 이는 곧 카카오농장에서 아무리 힘들게 일해도 충분한 보상을 받지 못하는 악순환의 구조다. 어른은 물론이고 어린아이까지 동원되어 장시간 극한 노동을 이어간다. 그래도 맛있는 초콜릿을 멀리할 수 없다면 공정무역 제품을 구매하는 게 도움 된다. 정당한 거래로 밝은 미래를 선사할 수 있다.
이와 별개로 소설을 바탕으로 한 영화는 상상의 산물이니 충분히 즐기면 된다. 엔딩크레디트에 등장하는 움파 룸파의 노래와 춤, 등장인물들의 후일담을 들려주는 쿠키 영상은 하나다. 단 노래에 중독될 수 있으니 주의하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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