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플러스 <킬러들의 쇼핑몰>의 한 장면
디즈니플러스
남들에게 차마 알릴 수 없었던 비밀스러운 일을 해온 삼촌 진만은 일찌감치 먼 훗날을 예견하고 있었다. 뜬금없이 지안을 데리고 지리산 골짜기로 데려가 담력을 키우는가 하면 동남아 출신 친구 파신(김민 분)을 통해 지안에게 무에타이를 배우게끔 만들어 뒀다.
체력 훈련부터 사격 기술도 익힌 지안은 이 같은 과정을 거치면서 드론과 저격수의 공격에서도 살아남으면서 은밀한 장소의 근처까지 도달한다. 조카가 주로 활동하는 동선마다 CCTV를 설치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된 지안은 분노를 감추지 못했지만 이는 어머니와 형님 부부를 모두 잃게 된 진만이 지안을 지킬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었다.
3, 4회로 돌입하면서 이 드라마는 1회 첫 장면에 나타나 궁금증을 자아냈던 민혜의 '킬러 모드'를 본격 가동시켰다. 동시에 파신, 브라더 등 새로운 인물까지 하나둘씩 등장하면서 <킬러들의 쇼핑몰>을 둘러싼 음모의 퍼즐이 조금씩 맞춰지기 시작한다.
뿐만 아니라 단 한 장면으로 얼굴을 드러냈지만, 지금까지 발생한 모든 일의 배후임을 암시하는 베일의 등장은 이후 벌어질 사건에 대한 궁금증도 증폭시켰다. 과거와 현재를 넘나드는 극의 전개와 편집에 대해 호불호 반응이 나뉘기도 하지만, 이는 소설과 마찬가지로 일찌감치 사망 처리된 주인공 진만의 상황을 감안하면 충분히 이해되는 방식이기도 하다.
한편 선한 눈빛을 지녔던 정민의 반전은 <킬러들의 쇼핑몰> 후반부 전개에 있어 또 다른 축을 담당할 전망이다. 갑작스럽게 옛 동창이란 인연으로 등장했던 정민에 대한 시청자들의 의심은 결과적으로 옳은 판단이었다. 아역 시절부터 착하고 귀여운 용모에 어울리는 역할을 주로 맡았던 배우 박지빈은 그런 점에서 최적의 캐스팅으로 손꼽을 만하다.
이밖에 중국어 억양이 담긴 한국어 발음과 화끈한 액션을 선보인 배우 금해나, 은둔 생활을 이어온 킬러 쇼핑몰의 또다른 인물 브라더 역의 이태영, <카지노>에 이어 다시 한번 소소한 웃음을 안겨준 김민 등 주변 캐릭터들의 가세는 앞으로 남은 분량의 재미를 든든하게 책임질 전망이다. 일단 4회차까지 진행된 <킬러들의 쇼핑몰>은 극중 주인공이 겪고 있는 온갖 난관과는 정반대로 탄탄대로를 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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